우크라 곡물 들어왔지만.."밀가루 가격, 또 오를 것"
[앵커]
먹거리 물가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입 밀가루 가격이 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출렁였던 국제 곡물 시장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치솟는 환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두 배 길이 배에 누런 곡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가루를 날리며 하역 장비로 빨려 들어갑니다.
한 달여 전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해 들어온 사료용 옥수수로, 모두 6만 천 톤 규모입니다.
[백상윤/포스코 인터내셔널 곡물2그룹장 : "(전쟁으로) 배가 한동안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8월에 러시아와 터키 등과 (흑해 수출 재개가) 합의가 되면서 곡물을 한국으로 들여오게 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 등 흑해에서 들여오는 옥수수와 밀은 전체 10% 수준,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이런 옥수수 같은 곡물 약 2,000만 톤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 지수는 흑해 지역의 수출이 조금씩 정상화되면서 3분기 들어 오름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지역의 곡물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는 치솟는 환율이 문제입니다.
이미 지난달 밀 수입 가격은 지난해보다 45%, 옥수수는 50% 가까이 각각 오른 상황, 환율은 이달 들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김상효/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선물 거래 대금 지급이 현시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시점의 환율이 수입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고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이후 세 차례 인상된 밀가루 가격이 하반기에 또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식품과 외식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는 건데, 이미 다음 달에도 라면과 과자 등 가공 식품의 줄인상이 예고됐습니다.
정부는 식품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압박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황보현평/CG:김석훈/자료제공:윤미향 의원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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