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의 현장에서] '순방 효과'와 '순방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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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오른다.
전날 만난 한 여권 인사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제 대통령이 순방을 간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적게는 10회, 많게는 49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순방 때마다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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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오른다. ‘순방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국제 외교무대에서는 ‘국익’이란 대전제 앞에 여야·진영이 따로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대다. 오히려 ‘순방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제 막 두 차례 순방을 다녀왔는데 두 번 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적은 폭도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는 6%포인트, 이번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때는 5%포인트가 하락했다.
순방 때마다 각종 논란이 대한민국을 휩쓴다. 이번엔 ‘비속어 논란’이다. 곁다리로 ‘조문 불발’ 논란, ‘저자세·빈손 외교’ 논란도 있다. 결정타는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빠져나오며 한 발언이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과연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그것도 아니면 ‘발리면’이냐. ‘이 XX’인지, ‘이 사람’인지를 두고 온 나라가 들썩인다. 11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의 투자 유치, 핵심광물·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의 순방 성과는 발 붙일 곳을 잃었다. 오죽하면 ‘특정 단어가 전혀 다른 발음·의미로 들린다는 ‘몬더그린 현상’, ‘바베큐성 사전각인 효과’ 등을 국민이 알게 한 것이 최대 순방 성과라는 자조마저 나온다.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대통령실의 대응이다. 비속어 논란을 진실공방으로 쏠리게 해 국민을 ‘듣기평가’에 몰아넣는가 하면, 급기야 언론에 화살을 돌리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거대 야당’을 지칭한다던 해명은 “야당을 지목한 것이 아니다”로 바뀌었고, ‘거친 표현’이라던 ‘이 XX’는 “본질이 아닌”것이 됐다.
‘13시간 후 해명’에 대해 “만약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까운 순방기간의 13시간을 허비했다”고 언론 탓을 하는 데는 할 말을 잃었다. 이것이 ‘완전체’인가 싶을 정도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엄청난 국력 낭비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1430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외신들은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 경고음마저 울리기 시작했다. 논란을 빠르게 매듭짓고 민생 경제 대응에 나서야 하건만, 오히려 대통령실이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전날 만난 한 여권 인사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제 대통령이 순방을 간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적게는 10회, 많게는 49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27회, 이명박 전 대통령 49회, 박근혜 전 대통령 26회, 문재인 전 대통령 30회 등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순방 때마다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겨우 2회째 순방을 마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순방하러 갈 때마다 국민이 조마조마해 하기엔 남은 순방이 너무 많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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