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목재 가격도 급락.."팬데믹 이후 최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여파로 급등하던 목재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8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의 건자재 판매점을 찾은 주민들이 바닥재를 고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목재 선물 가격은 전날 보드풋(두께 1인치에 길이와 폭이 1피트인 널빤지 부피)당 4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년 동기보다 3분의 1가량 낮아진 가격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락한 것.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 부분 완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원자재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던 목재 가격은 올해 봄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셧다운’ 여파로 급락했던 목재 가격은 이후 2년간 건설 호황이 찾아오면서 급반등했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미국인들이 자택을 리모델링하거나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목재 수요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2×4인치 목재 가격은 팬데믹 이전의 거의 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목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더 비싸지기 전에 목재를 확보하려는 ‘사재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주에서 목재회사를 운영하는 마이클 굿맨은 WSJ에 “지난 2년간 ‘팔 수 있는 물건을 다 달라’며 급하게 목재를 사들이던 과열된 수요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주거용 건물 신축 허가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목재 수요는 되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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