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화재 훈련' 없이 현장 투입?..새내기 소방관 '위태'
[앵커]
새내기 소방대원 5명 중에 1명이 화재 상황을 구현한, 이른바 '실화재 교육' 없이 현업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 시설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내년도에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교육 차질, 더 나아가 안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100도 열기를 피해 무릎을 굽히고 이동합니다.
소방대원들이 실제 불이 난 공간에서 화재의 단계별 특징과 안전 확보 방법 등을 배우는 '실화재 교육장'입니다.
[박영신/경기도소방학교 현장교수 : "'버티겠다, 못 버티겠다' 판단이 되거든요. 경험을 하면. 그런데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고 (현장) 들어가면 '앗 뜨거워' 그러면 못 들어가는 거예요."]
이곳은 실화재 교육장입니다.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이곳에서 소방대원들은 인명 구조, 화재 진압 등을 교육받습니다.
하지만 전국 모든 신임 소방대원들이 이런 실화재 교육을 받는 건 아닙니다.
최근 3년간 신임 소방대원 중 실화재 교육을 받지 못한 소방대원은 3천 백여 명, 다섯 명 중 한 명꼴입니다.
결국, 현업에 배치되고 나서야 실제 화재 현장을 가보게 되는 건데, 미리 교육을 받은 대원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회문/실화재교육 미이수 소방대원 : "실제로 소방관이 되어서 화재를 직접적으로 맞닿았을 때는 긴장되고, 너무 긴장하니까 가슴도 빨리 뛰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전국 소방 교육 시설은 모두 13곳, 이 가운데 실화재 교육장이 갖춰진 건 6곳에 불과합니다.
소방청이 실화재 교육장을 4곳 더 확충하겠다며 26억 원의 예산을 기재부에 신청했지만, 내년 예산안엔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성만/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국민의 생명과 소방관의 안전에 직결되는 게 바로 실화재 교육장 건립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방치하고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좀 개탄스럽고요."]
소방 공무원 수는 지난 10년간 70% 가까이 늘었고, 올해도 3천 8백여 명이 채용될 예정입니다.
인원 증가에 맞춰 교육 훈련 시설에 대한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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