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 3대 꿀팁.. 준비는 함께, 일정 주도는 아이가, 스마트폰은 멈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부모들의 소감은 어떤 것일까. 여행 교육 전문가인 서효봉 작가는 콘퍼런스의 시작부터 “아버지들은 보통 ‘피곤하다’인데, 나 역시 죽는 줄 알았다”는 돌직구로 모두를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서 작가는 “그럼에도 ‘여행이란 참 좋은 것이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설명하기 힘들지만, 여행이란 ‘재미’와 ‘의미’가 모두 있는 ‘행복감 높은 활동’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날 서 작가는 ▲아이의 연령에 따른 추천 여행법 ▲아이와의 여행 때 염두에 둬야 할 팁(tip) ▲알아두면 좋은 여행 정보 사이트 등 알짜 정보를 ‘대방출’해 부모들을 집중시켰다.
가장 ‘고난도(?)’로 꼽히는 15~19세의 청소년 자녀들과의 여행에 대해 서 작가는 “이 시기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생각이 많아서, 어른들이 어떤 얘길 해도 튕겨 나간다”며 “새로운 자극을 느끼며 생각할 시간도 갖는, 해외 배낭여행을 가장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의 여행 계획을 짤 때 유용한 사이트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두루누비’ ▲오디오 가이드 앱 ‘오디’ 등도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아이와의 여행 팁’ 첫 번째로 ‘여행 준비는 아이와 함께’를 꼽았다. ‘함께’라는 것은 단순히 같이 가는 것뿐만 아니라, ‘여행 적금 들기’처럼 아이 자신의 돈을 여행에 들이도록 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두 번째로 ‘아이가 이끄는 여행을 하자’고 제안한 서 작가는 “여행에서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돼 있다”며 “아이들에게 뭔가 예약을 맡기거나, 해외에서 현지인과 직접 대화하게 하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일정을 짜도록 시켜보라”고 권했다. 그는 “속이 터져도 계속 기회를 주며 잘 할 수 있게 돕는 게 어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디지털 시대임에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자’였다. 서 작가는 “여행은 시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스마트폰을 들면 사람은 개인적인 시간에 몰입하게 된다”며 “여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일관된 통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네 번째는 ‘기다림의 시간을 활용하자’였다. 서 작가는 “여행을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런 틈새는 아이들이 방심하는 시간인데, 이때 대화를 시도하면 아이들의 속내까지 알 수 있다”고 ‘대화’를 추천했다.
막막하기 쉬운 아이들과의 대화법에 대해서도 그는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 ‘개그맨 흉내를 내서라도 재밌게 해야 한다’ 등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덧붙였다. 또 “내가 개그맨처럼 재밌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이없어 웃는다. 또 그렇게 노력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채기에, 나 역시 감동한 적이 있다”며 ‘진심’은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다.
그리고 서 작가는 ‘드라마 같은 여행을 해 보자’라며 “익숙한 곳도 시간대를 바꿔 간다든지, 생각지 않았던 파티와 체험 같은 사건을 제공하며 반전(反轉)을 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팁은 ‘기록으로 여행의 의미를 더하자’였다. 그는 “아이들이 느낀 점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게 중요하지만, 쉽지는 않다”며 “기대감을 최대한 낮추고, 어쨌든 쓸 수 있게 격려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관심형’ ‘남아형’ ‘여아형’ 등 아이들의 특징마다 다른 기록의 예시까지 생생히 보여줘 부모들의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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