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레전드' 리고베르 송 감독 "한국, 정말 훌륭한 팀"
월드컵에 진출한 카메룬 축구대표팀 감독을 이끌고 있는 수장인 동시에 리고베르 송 카메룬 감독이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경의를 표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코스타리카전 2-2 무승부의 부진을 털어내는 승리.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실점 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반전 경기를 주도했던 한국은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카메룬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전후반 차이 나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는 교체 기용까지 한국 여론은 숙제가 더 많이 남겨진 분위기지만 적장의 의견은 달랐다.
27일 경기 종료 후 송 감독은 “내가 원했던 것을 찾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였다”면서 “이번 경기에 대해서 만족감이 높고, 선수들에 대해서 자랑스럽다. 우리 팀의 파이팅 스피릿을 찾은 것 같다”며 큰 만족감을 전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카메룬은 이번 한국 일정에서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 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센터백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의 핵심 주전 선수가 대거 빠진 1.5군이 왔다.
그런 영향으로 지난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77위)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2경기 다양한 교체 선수들을 실험하며 평가전의 의미를 확실히 잘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27일 경기에서도 카메룬은 음뵈모, 아부바카르의 투톱, 은가말루, 구엣, 온두아, 옹글라 4명의 미드필더가 중원에 포진하고 수비진은 톨로-은클루-카스텔레토-파이의 포백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가 꼈다. 그리고 전반 41분 부상을 당한 온두아를 대신해 은챔이 교체 돼 경기를 뛰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실험을 하며 한국에서 치른 2연전을 잘 마무리했다.
송 감독은 “온두와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의사와 상의해보겠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쉬어야 할 이유가 없다. 상태가 호전된다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월드컵 진출을 낙관하면서 “월드컵에 어떤 전술을 쓸 지 이미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첫 번째 스위스전에 쓸 전술을 이미 결정해뒀다”면서 향후 선수단 구성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선 송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송 감독은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자국의 축구 레전드다. 동시에 총 4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8번의 네이션스컵에 출전해 5회 주장으로 출전하면서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4번의 월드컵 진출은 아직도 아프리카 선수 역사상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런면에서 아프리카의 레전드인 송 감독과 아시아의 레전드 손흥민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지 취재진의 관심이 쏠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송 감독은 “축구는 페어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눔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힌 이후 “이날 상암에 많은 관중이 왔기에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또 손흥민은 굉장히 착한 선수고 서로 월드컵에 출전한 팀이기 때문에 서로를 응원 해줬다”는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송 감독은 한국전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훌륭한 팀이다. 정말 훌륭하다. 우리 카메룬이 잘 하지 못했다면 아마 스코어가 더 벌어지거나 골이 더 많이 나왔을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의 피파랭킹(28위)이 꽤 높은데 그럴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력에 대해 호평했다.
동시에 송 감독은 “또 대한민국에는 유명한 유럽 리그 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이 오늘 경기를 잘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카메룬 보다 한국의 경기력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할 가나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프리카 대륙의 라이벌로 가나와 수많은 경기 경험이 있고, 잘 알고 있을 송 감독의 눈에는 어떤 예상이 그려졌을까.
송 감독은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또 한국팀이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물론 가나도 그럴 것이다. 예상하기 쉽지 않다. 아주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원론적인 답을 전했다.
[서울(상암)=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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