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의 메이크업 파트너, 만인 위한 '로열뷰티'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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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틸버리의 모델로 발탁된 배우 한소희. 롯데지에프알 제공

살롯 틸버리(오른쪽)가 모델에게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 제공

샬롯 틸버리의 ‘에어브러쉬 플로리스 파운데이션’. 롯데지에프알 제공

샬롯 틸버리의 ‘룩 오브 러브 립스틱’. 롯데지에프알 제공

샬롯 틸버리의 ‘샬롯츠 매직 크림’. 롯데지에프알 제공

■ Premium Life - 단숨에 명품 반열 올라선 샬롯 틸버리

틸버리, 2013년 자신 이름 걸고 론칭

케이트 모스 등 월드 스타 메이크업 담당

英 화장품 산업 이바지… 2018년 여왕 훈장

올해엔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공식 파트너

연령·피부톤 상관없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인기

작년 6월 롯데면세점 온라인몰… 올해 오프라인 매장 2·3호 오픈

“메이크업과 뷰티 제품을 누구나 고르기 쉽고, 사용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려함(glamour)과 즐거움(fun)을 뷰티 제품의 세계로 가져오고 싶었어요. 컬러를 사용하고 즐기는 것이 기쁨을 주고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197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는 2012년 ‘샬롯의 뷰티 시크릿’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콘텐츠를 주로 올리던 그는 “모든 사람이 본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느끼며 선보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원조 격인 인물로 10대 때부터 메이크업 일을 시작했다. 2010년대 초 SNS의 등장은 ‘뷰티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SNS에서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는 전 세계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뷰티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가 사용한 제품 하나하나가 글로벌 뷰티 시장 전체를 흔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는 2013년 영국 런던의 한 백화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선보였다. 샬롯 틸버리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SNS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답게 자사의 화장품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메이크업 시연 영상을 꾸준히 선보였다. 2014년 미국의 배우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아말 클루니에게 했던 메이크업을 재현한 유튜브 영상은 전 세계 팔로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27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영국 화장품 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MBE(Memb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플래티넘 주빌리(Queen’s Platinum Jubilee)’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영국 여왕 훈장을 받은 데 이어 즉위 70주년 기념식에 전 세계 뷰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영국 왕실로부터 인정받은 ‘명품’ 브랜드임을 널리 알렸다.

샬롯 틸버리는 영국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무대에서도 명품 뷰티 브랜드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에서 샬롯 틸버리는 미국의 영화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브랜드 뮤즈인 케이트 모스, 피비 디네버 등 유명인사들의 메이크업을 선보여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샬롯 틸버리의 베스트 셀러 라인인 ‘필로우 토크’ 신제품과 함께 스테디셀러인 ‘샬롯츠 매직 크림’ ‘샬롯츠 뷰티풀 스킨 파운데이션’ 등을 활용해 인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멧 갈라뿐만 아니라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제시카 차스테인과 여우조연상 수상자 아리아나 더보즈 등 여배우들의 시상식 메이크업에도 참여해 큰 화제가 됐다.

신생 뷰티 브랜드인 샬롯 틸버리가 단기간 내 여러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제칠 수 있었던 건 연령대나 피부톤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메이크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필로우 토크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누드 핑크 컬러의 ‘럭셔리 팔레트’를 비롯해 ‘매트 레볼루션’ 립스틱, ‘치크 투 시크’ 블러셔 등으로 구성됐다. 레드카펫이나 런웨이, 잡지 표지 촬영과 같은 전문적인 메이크업이 필요한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직접 손으로 여러 가지 색조를 혼합해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누드 핑크 룩에 이어 우아한 무드에 깊이감을 더해주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다양한 피부톤과 취향에 맞는 컬렉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샬롯 틸버리는 지난해 6월 롯데면세점 온라인몰을 열고 국내 뷰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올해에는 국내 2호 매장인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3호점인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단독 매장을 열었다. 샬롯 틸버리 오프라인 매장은 메이크업, 스킨케어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는 내년 1월까지 별도의 팝업 매장을 열고 ‘글로우 토너’ ‘샬롯츠 매직 크림’ 등 제품을 체험할 기회도 마련했다. 아울러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비롯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롯데온 등 온라인몰에도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온라인에서도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샬롯 틸버리는 한국 진출 첫 뮤즈로 배우 한소희를 선정했다. 패션과 식음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로 활동하며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아온 한소희는 샬롯 틸버리의 한국 공식 뮤즈로서 광고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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