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도 기술이다..결과보다 과정을, 작은 것을, 구체적으로

한겨레 2022. 9.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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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진작가가 여행하는 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칭찬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아첨입니다.

그래서 칭찬을 기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은 그로 하여금 삶의 동력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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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문병하목사의 희망충전]빛깔 있는 이야기
사진 픽사베이

한 사진작가가 여행하는 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유명한 사진작가를 알아보고 그가 찍은 작품을 보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작가는 자신이 정성스럽게 작업한 사진들을 식당 주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을 다 본 식당 주인이 말했습니다. “작가님이 가지고 다니는 이 카메라 정말 비싼 거죠? 역시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정말 잘 찍혔네요.” 식당 주인의 칭찬 아닌 칭찬에 작가는 기분이 상했습니다. 식사를 다 끝낸 사진작가는 식당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사장님, 냄비가 좋아서 그런지 찌개가 참 맛있네요.”

칭찬은 상대의 에너지를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그러나 칭찬도 본질을 잃어버리면 도리어 비난이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칭찬하는가를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이 될 수도 있고, 기분을 좋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칭찬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도리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께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라는 칭찬을 할 때 자신의 느낌보다는 상대가 어떻게 느낄까 생각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는 ‘고움’은 사라지고 ‘늙음’만 남게 됩니다. 칭찬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아첨입니다.

칭찬은 타고난 본능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익혀야 하는 습관입니다. 그래서 칭찬을 기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연마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칭찬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해야 합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 추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을 칭찬해야 합니다. 특히 칭찬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줌으로써 왜 칭찬을 받는지 상대방이 알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칭찬과 비난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데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어느 것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집니다. 같은 사안도 어느 쪽을 주목하느냐에 따라 칭찬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자칫하면 가진 장점마저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는 부정적인 생각의 씨앗과 긍정적인 생각의 씨앗이 다 들어 있습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느냐에 따라 어떤 씨앗이 싹틀 것인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칭찬은 긍정적인 생각의 씨앗을 깨우는 힘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쪽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 나은 상황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성공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은 그로 하여금 삶의 동력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칭찬은 장점을 키우는 원동력입니다. 칭찬도 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칭찬은 되도록 상대가 기분 좋을 때 해야 합니다. 싸우고 난 후에 하는,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하는 칭찬은 덕이 아니라 독이 되기 쉽습니다.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는 사회를 진정시키는 대안은 소리를 더 크게 지르는 것보다 더 큰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문병하 목사(양주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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