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속어 게시한 민주당 비서관 "단톡방에 MBC 기자 없었다"
"여러 단톡방서 글 돌았다" 주장
'정언유착' 의혹에 "동의할 수 없어"
비속어 파문을 불러 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관련 글을 온라인에 먼저 쓴 것으로 지목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최지용 선임비서관이 28일 여권이 제기하는 ‘정언유착’ 의혹을 두고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이 문제를 이렇게 제기하는 게 양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최 비서관은 비속어 파문 관련 첫 보도가 나오기 전에 온라인에 글을 쓴 경위를 두고는 “제가 (관련 정보를) 받은 시간은 오전 8시50분인데 여러 단톡방에서 뭐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같은 내용의 받은 글이 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와서 저도 그걸 옮겼다”고 했다. 최 비서관은 이후 ‘윤석열 대형사고 쳤네요’ 라는 제목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비서관은 여러 단톡방에 이번 사건을 첫 보도한 MBC 기자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참 그랬으면(MBC기자가 단톡방에 있었으면) 되게 저도 약간 쫄렸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었다”면서 “확인해 보니 (MBC기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보도 전 온라인에 다시 ‘대통령실은 비보도를 요청했지만 MBC는 보도를 내보낸다고 한다’고 댓글을 올린 데는 “어떤 기자가 자기가 들은 전언을 저에게 전달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그걸 그대로 마치 제가 MBC기자한테 들은 것처럼 댓글이 작성되긴 했는데 그랬던 건 아니고 그런 대화 과정에서 나왔던 소스들을 제가 댓글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알린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 비서관은 “당시에는 원내대표 대책회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공개회의 전에 이거는 기자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했다.
여권의 고발 등 수사 가능성을 두고는 “약간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항이 있을까 이런 생각은 좀 하긴 했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가 올린 글을 빌미로 MBC에 대한 수사가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박홍근) 원내대표께서도 MBC에서 제가 올린 글 때문에 좀 겪지 않아도 될 이런 구설이 생긴거에 대해서 제가 당시에 글을 올렸을 때 경솔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한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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