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엄해조 개인전 '푸른 산호'

김정한 기자 2022. 9.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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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해조 작가의 개인전 '푸른 산호'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에서 28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풍경화와 정물화의 경계에 있는 푸른 산호의 정물을 통해 아름다움과 허무함, 생명과 죽음의 이중적 의미들이 그림의 화면과 감상자를 통해 끊임없이 교차하도록 의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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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림손 28일~10월4일
엄해조 작가 개인전 '푸른 산호'(갤러리 그림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엄해조 작가의 개인전 '푸른 산호'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에서 28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록빛부터 보랏빛까지 푸르른 빛을 지닌 산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바니타스'(인생무상) 정물화의 양식이 아니다.

작가는 풍경화와 정물화의 경계에 있는 푸른 산호의 정물을 통해 아름다움과 허무함, 생명과 죽음의 이중적 의미들이 그림의 화면과 감상자를 통해 끊임없이 교차하도록 의도한다. 또한 유한한 생명과 시간, 아름다운 것에서 나오는 허무함과 고독함, 인간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엄해조, VireoⅤ-4(갤러리 그림손 제공). ⓒ 뉴스1

작품 속 산호들은 꽃과 비슷한 형태와 꽃만큼이나 화려한 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색'은 정물대에 놓인 그림 안에서 타인이 감상하는 대상이 되는 순간 모든 형태와 '색', 즉 생명력을 잃게 된다.

엄해조는 생명과 죽음을 상징하기 위해 '산호'를 소재로 삼았다. 물감을 바르지 않은 비어 있는 캔버스의 하얀 표면을 산호의 형태로 남겨놓는 방식은 작가와 감상자 모두에게 이것이 '채움'인지 '비움'인지 모호한 경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며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제시한다.

생태계의 죽음을 의미하는 흰색의 산호는 우리 문화에서 생명력을 뜻하는 색인 파란색으로 칠한 '푸른 산호'와 함께 잘 다듬고 꾸며진 모양새로 화면에 조화롭게 제시된다. 이러한 순간의 생명력을 담은 정물화 속 산호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며 더욱 빠르게 소모되어 가는 인간의 욕구, 욕망, 생명에 대한 허무함을 강조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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