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20만 美 플로리다주 탬파, 100년만의 허리케인에 '초긴장'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인구 밀집 지역인 탬파가 허리케인 북상에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은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를 인용해 이날 카리브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언’이 탬파를 직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탬파가 직접 허리케인의 타격을 받는 것은 1921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년 전 탬파의 인구는 13만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플로리다의 경제 중심이 된 탬파의 인구는 인근 지역을 포함해 320만 명에 달한다.

NHC에 따르면 3등급 허리케인인 이언은 최고 시속 200km를 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고,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커진다. 이언은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위력이 배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어로직은 3등급 허리케인이 탬파 지역을 직격할 경우 30만 가구가 파손되고, 복구 비용이 690억 달러(약 9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 정부와 시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탬파시는 위험지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재 활동을 위해 5천 명의 주 방위군을 동원했다.

허리케인 이언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에 있는 인근 주들도 비상이 걸렸다. 플로리다와 접한 조지아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전날 이번 허리케인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