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하이브·YG는 뷔-제니 열애설에 왜 침묵할까

홍혜민 2022. 9. 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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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사생활 이슈엔 '함구' 우선시..소속사 대응 방식 아쉬워
"공식적 법적 대응 강력 요구"..팬덤 반발에 입 열까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와 블랙핑크 제니는 최근 꾸준히 두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출되며 열애설에 휩싸여왔다. 뷔 제니 SNS

최근 국내외를 들썩이게 만든 이슈가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었다. 지금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한 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갑작스러운 열애설에 전 세계의 이목은 순식간에 집중됐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뷔와 제니가 제주도에서 포착됐다는 목격담이 확산되면서였다. 당시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뷔로 추정되는 남성이 운전 중인 차량에 제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탑승한 채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고, 이를 중심으로 각종 추측이 이어지며 두 사람의 열애설은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당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와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두 사람의 데이트 목격담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두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된 상황 속 양측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이들을 둘러싼 추측은 난무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진 유출 사태였다. 해킹범으로 추정되는 인물 A씨가 SNS 계정을 통해 제니와 뷔로 추정되는 남녀의 일상 속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잇따라 유출하며 두 사람의 열애 의혹이 가열된 것이다. 지금까지 A씨에 의해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제니와 뷔로 추정되는 남녀가 메이크업 샵에 동행한 모습, 이마에 키스를 하는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커플티를 입은 채 나란히 사진을 찍거나 백허그를 하고 있는 모습,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옆모습 일부만 포착돼 의견이 분분했던 제주도 목격 사진과 달리 보다 뷔와 제니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 두 사람의 열애설에 힘을 실었다. 주기적으로 이어지는 사진 유출에도 하이브와 YG가 반박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 역시 열애설을 기정사실화 하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일각에서는 자신이 해킹범이라 주장하는 A 씨가 공개한 사진들이 조작된 사진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제니와 뷔의 사진을 교묘하게 짜깁기해서 열애설을 부추기는 증거로 퍼트리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5월 제주도 목격담 확산 당시에도 제기됐던 바, 양측 소속사의 침묵 속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열애설 진위 여부보다 중요한 '아티스트 보호'...소속사는 왜 침묵하나

두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이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는 상황 속 이제 열애설 진위 여부보단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소속사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와 YG는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슈나 컴백 일정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식 입장 발표 대신 침묵을 택하며 이슈 확산을 피해온 대표적인 소속사다. 이번 뷔와 제니의 열애설 역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이슈 확산을 막으려 했던 모양새지만 해킹을 했다고 주장하는 A씨로 인해 연쇄 사진 유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 이러한 전략은 더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만약 두 사람의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입장을 이제서야 내게 될 경우 소속사의 업무 태만,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소홀의 지적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열애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쿨하게 인정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현재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전 세계를 무대로 인기를 떨치며 활동 중인 만큼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상품 가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소속사의 입장에서 멤버의 열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두 소속사에게 여전히 팬들의 비판 여론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제니의 일부 팬들은 성명문을 내고 잇따른 사진 유포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을 지적했다. 이들은 "YG의 계속되는 침묵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겠다는 회사 입장을 공식적으로 명확히하고 해당 사안을 빌미로 제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고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음해하는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법적 대응 공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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