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尹 욕설도 안했다고.. 미국 간 적 없단 말까지 나올 듯"

김주영 입력 2022. 9.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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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한 '비속어 발언' 논란을 놓고 여권이 최초 보도를 한 MBC를 겨냥해 맹폭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언론단체들이 27일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대응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 6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건너편 인도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익을 해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럭비공처럼 튀어나오는 대통령의 거친 언사이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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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6단체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국익 해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한 ‘비속어 발언’ 논란을 놓고 여권이 최초 보도를 한 MBC를 겨냥해 맹폭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언론단체들이 27일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대응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 6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건너편 인도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익을 해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럭비공처럼 튀어나오는 대통령의 거친 언사이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 언론 6단체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관련 대통령실의 해명과 여권의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연 긴급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또 “물가와 환율, 금리폭등 속에 도탄에 빠진 민생을 뒷전에 내팽개친 채 한가한 말장난으로 잘못을 덮으려는 권력의 처신은 더 큰 화를 자초할 뿐”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책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를 외면한 채 ‘언론’을 문제의 화근으로 좌표 찍고 무분별한 탄압과 장악의 역사를 재연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앞길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비속어 논란을 낳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로 이어진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취재단 영상기자가 대통령이 퇴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장면을 찍었고, 현장이 소란스러워 윤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현장에 있던 영상기자들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대통령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하자고 해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고, 영상을 확인한 대통령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보도를 요청했으나 영상기자단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이들 단체는 부연했다. 대신 영상기자단은 이 발언을 보도할지 여부를 각사 판단에 맡기기로 했고, 풀단(취재공유그룹)에 속한 방송사들이 그 판단에 따라 보도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회견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이제 (윤 대통령이) 욕설도 안 했다고 한다”며 “(김은혜) 홍보수석이 했던 발언을 그 다음날 대통령실이 뒤집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조금 더 가면 ‘대통령이 미국에 간 적 없다’는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특정 방송사(MBC)가 특정 정당(더불어민주당)과 담합해 영상을 사전에 유출하고 자극적 자막을 내보냈다며 무리한 공격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진상규명’ 운운하며 ‘언론탄압’ 획책말라”, “‘언론탓’ 그만하고 ‘대통령답게’ 처신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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