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 올해 2.8%.. 亞개도국 평균보다 32년만에 뒤처져"
美의 견제에 킹달러까지 겹쳐
‘킹달러’(달러 초강세)로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이런 위험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움직임 등을 보이며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 시각) 중국이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8.1%)은 물론, 4월 전망치(4~5%)보다 크게 낮춰잡았다. 전망대로라면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이 아시아 개발도상국 평균(5.3%)에 뒤지게 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전년보다 0.4% 성장하는 데 그쳤고, 전 분기 대비로 2.6% 뒷걸음질했다.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정체된 영향이 크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 시절의 무역 보복을 넘어 조 바이든 정부는 첨단 산업에서 중국을 밀어내고 있다. 반도체 육성법을 제정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했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서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았다.
중국의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8월 6개월 동안 중국 금융시장에서 935억달러(약 133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1달러당 7.02위안으로 2년여 만에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제하는 중이고, 위안화 절하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과 수입 물가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로 중국 경제가 불안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세계 GDP에서 중국 비율은 18.1%로 미국(23.9%)에 이어 2위였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이미 침체 상황이고 중국도 동력이 떨어진다면 세계 경제의 엔진이 사라진다”며 “2023년은 침체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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