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리더십” vs “헌법 짓밟아”… 아베 국장 열린 날, 쪼개진 일본[이상훈 특파원의 도쿄 현장]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9. 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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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조몬 지하철역 출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리는 도쿄 부도칸 인근 공원 헌화대에 조문하기 위해 꽃을 들고 찾은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27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국장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들고 온 유골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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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5년만에 ‘민간인 국장’
묵념 때 日帝 군가 연주
G7 정상 아무도 참석 안해
반대 시위대-우익세력 충돌도
묵념 때 日帝 군가 연주
G7 정상 아무도 참석 안해
반대 시위대-우익세력 충돌도
한쪽선 추모… 분향소 밖에선 반대시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27일 도쿄 부도칸에 마련된 그의 분향소 위에 대형 영정 사진이 걸려 있다(위쪽 사진). 부도칸 인근 도로에서 아베 전 총리의 우익 노선, 막대한 국장 비용 등을 이유로 국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장 반대’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
27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조몬 지하철역 출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리는 도쿄 부도칸 인근 공원 헌화대에 조문하기 위해 꽃을 들고 찾은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시작된 참배객 행렬은 일왕 거처 고쿄(皇居)를 지나 3km 이상 이어졌다. 아베 전 총리는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원한을 품은 42세 전직 해상자위대원의 사제 총을 맞고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왕족이 아닌 민간인의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다.
헌화하러 왔다는 40대 시민 이토 씨는 “아베노믹스로 경제를 발전시킨 공적이 있다. 앞으로 이런 리더십의 정치가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슴에 일장기와 욱일기 배지를 함께 달고 온 50대 남성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그가 위안부, 징용 문제에서 일본 총리로서 옳은 말을 했다”며 옹호했다.
27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국장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들고 온 유골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1분간의 묵념 때는 자위대 악대가 ‘구니노시즈메(國の鎭め)’를 연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가였으며 지금은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의 행사곡 및 자위대 의례곡으로 쓰인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베 전 총리의 시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지만 이날 국장에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국장 반대 집회가 열렸다. 연단에 선 다나카 유코 전 호세이대 총장은 “이번 국장 실시는 국회를 경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비야 공원에서도 2500여 명이 모여 ‘국장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며 행진했다.
26일 도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시민단체 대표 후지카 다카카게 씨 역시 “정당성이 없는 국장은 헌법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부도칸 인근에서는 국장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야유하는 우익 세력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급박한 상황도 펼쳐졌다. 우익으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이 확성기를 들고 소리를 질렀고 시위대가 이에 맞서며 경찰이 제지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국론이 분열되는 가운데 국장이 실시됐다”며 “법적 근거가 모호하고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의 관계가 지적되면서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칼럼에서 “아베 전 총리는 안보 구조 개혁을 진행했고 동맹국 미국과 상호방위의 틀을 마련해 신냉전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시작된 참배객 행렬은 일왕 거처 고쿄(皇居)를 지나 3km 이상 이어졌다. 아베 전 총리는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원한을 품은 42세 전직 해상자위대원의 사제 총을 맞고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왕족이 아닌 민간인의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다.
헌화하러 왔다는 40대 시민 이토 씨는 “아베노믹스로 경제를 발전시킨 공적이 있다. 앞으로 이런 리더십의 정치가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슴에 일장기와 욱일기 배지를 함께 달고 온 50대 남성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그가 위안부, 징용 문제에서 일본 총리로서 옳은 말을 했다”며 옹호했다.
27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국장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아베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들고 온 유골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1분간의 묵념 때는 자위대 악대가 ‘구니노시즈메(國の鎭め)’를 연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가였으며 지금은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의 행사곡 및 자위대 의례곡으로 쓰인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베 전 총리의 시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지만 이날 국장에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국장 반대 집회가 열렸다. 연단에 선 다나카 유코 전 호세이대 총장은 “이번 국장 실시는 국회를 경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비야 공원에서도 2500여 명이 모여 ‘국장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며 행진했다.
26일 도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시민단체 대표 후지카 다카카게 씨 역시 “정당성이 없는 국장은 헌법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부도칸 인근에서는 국장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야유하는 우익 세력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급박한 상황도 펼쳐졌다. 우익으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이 확성기를 들고 소리를 질렀고 시위대가 이에 맞서며 경찰이 제지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국론이 분열되는 가운데 국장이 실시됐다”며 “법적 근거가 모호하고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의 관계가 지적되면서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칼럼에서 “아베 전 총리는 안보 구조 개혁을 진행했고 동맹국 미국과 상호방위의 틀을 마련해 신냉전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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