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시험 31만원, 손 떨려".."부모님께 죄송" 유학생들은 고개 푹

하수민 기자 2022. 9. 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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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고환율에 해외거주자뿐 아니라 국내 곳곳에서 울상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하고 강달러세가 유지되면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 재외국민들은 생활비와 학비 부담이 늘어났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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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기조와 강한 긴축 강도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로 하락, 코스닥은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로 하락 마감,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431.30원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우디아라비아 코바르에서 7년째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모씨(34)는 최근 높아진 환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는 한화로 급여를 수령하고 현지에서 현지화를 사용한다. 박씨는 "새로운 근무지에 발령받아 차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렇게 큰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환율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대학생 윤모씨(22)는 최근 어학 자격증 시험인 토플(TOEFL)시험을 결제하면서 손이 떨렸다. 토플 시험 응시료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내야 하는 탓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기준 25만 7000원대였던 토플 응시료는 원-달러 환율이 1400으로 오르자 31만원이 됐다. 윤씨는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은 학교는 토플 성적만을 요구해서 무조건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인데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하려니 부담이 크다"고 했다.

연일 계속되는 고환율에 해외거주자뿐 아니라 국내 곳곳에서 울상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하고 강달러세가 유지되면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 재외국민들은 생활비와 학비 부담이 늘어났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미국 LA에 거주 중인 대학원생 권모씨(27)는 부모님으로부터 6개월치 생활비를 미리 당겨 받았다. 앞으로 환율이 더 치솟을 것을 우려해서다. 권씨는 "1달러에 1300원 갔을 때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1400원을 넘자마자 부모님께서 '이러다 1500원 찍는것 아니냐'며 생활비를 부쳐주셨다"면서 "안 그래도 부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데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수입품 가격이 뛰면서 지갑이 얇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모씨(32)는 최근 커피 가격을 올려야 하나 고민이다. 황씨는 "카페 원두는 대부분 수입인데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 부담이 7~10%가량 높아졌다"며 "대규모로 수입해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가게와 달리 각 사장이 취향에 맞게 원두를 골라서 오는 작은 카페들은 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직장인 전모씨는 수입 다이아몬드 반지를 맞추려다가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전씨는 "지난 6월에 결혼 예물 반지를 맞추러 갔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환율이 역대급으로 더 치솟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다 내년 6월 결혼 전까지 반지를 못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업 특성상 해외 체류가 많은 항공사 승무원들의 고충도 크다. 요즘 승무원들 사이에서 인기 근무지는 일본과 동남아다.

항공사 승무원 김모씨(27)는 "엔화 가치가 낮아져 일본 비행이 인기가 많지만 미주 비행이 잡히면 돈 나갈 생각에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면세점을 이용해서 물건을 싸게 구매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백화점가와 비슷해진 가격에 쇼핑은 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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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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