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 우주선 충돌 성공!..충격에 거대 먼지 비산
[앵커]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시험이 성공했습니다.
지구 밖에 1,100만km 지점에서 우주선이 소행성에 정확히 충돌한 건데, 실제로 소행성의 궤도가 바꿨는지는 몇 주 뒤에나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의 작은 점으로만 보이던 소행성.
충돌 4분 전, 1천5백km까지 가까워지자 소행성 디디모스와 위성 디모르포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돌 3초 전, 암석으로 가득한 디모르포스의 표면이 드러났고, 이후 신호가 끊어졌습니다.
같은 시각 이스라엘에 설치된 천문연의 망원경에는 전체 충돌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총알의 15배 속도로 디모르포스 소행성을 충돌하자 뽀얀 먼지가 주변에 분출됩니다.
우주선은 자판기 크기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인해 지름 160m의 소행성에 큰 충격을 전달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 이른바 DART 미션의 우주선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8시 14분에 초속 6km 속도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사돼 10개월 동안 무려 1,080만 km를 날아가 표적에 정확히 부딪히면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시험이 성공한 겁니다.
[랄프 세멀 / 미국 존스홉킨스대 APL 소장 : 최초로 시도된 지구 방어 실험인 다트 프로젝트의 성공은 NASA가 추진하는 지구 방어 능력의 수준을 바꾸는 역사적인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충돌 시험은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NASA는 우주선 충돌에 성공하면서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가 바꿨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트 우주선과 함께 발사된 리시아큐브는 충돌 3분 뒤 디모르포스에 다가가 충돌 이후의 변화를 촬영했는데, 정확한 관측 정보를 분석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예정입니다.
[캐롤린 에른스트 / DART 프로젝트 과학자 : 우리는 소행성 충돌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시간에 신호를 정확히 잃었습니다. 소행성의 충돌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아마 꽤 산산조각이 났을 것입니다. 잔해들이 남았겠지만, 알아볼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번 소행성 충돌 시험의 결과 관측에는 세계 각국의 지상 망원경은 물론 허블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도 동원됩니다.
현재는 먼지 분출 등으로 관측이 어려워 약 2주 후부터 지상 망원경을 이용해 소행성 궤도 변화 등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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