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눈] 부산엑스포 유치 역전골 기대
佛·아랍권서 지지세 키우지만
韓 대기업 총수들 유치전 사활
세계 누비며 지지국 확보 올인
“전반전 30분까지 사우디에 0-2로 뒤지고 있었는데 교체 선수로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회장 등이 투입됐다. 한 골을 넣어 1-2 상황이 됐고, 후반전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정부와 재계 안팎의 전언이다.
한국과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회원국들을 하나씩 포섭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를 둔 프랑스는 일찌감치 사우디 손을 들어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데 사우디가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서울의 44배 면적 규모 복합주거시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한다.
사우디는 중동·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아랍권에서 꽤 넓은 지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7개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170개 BIE 회원국 중 아프리카 대륙이 55개국으로 가장 많고 중동이 16개국인 점을 고려하면 사우디의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유치 교섭을 벌인 것도 사우디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아프리카 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다.
최종 개최 도시는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가 참여하는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간 경쟁으로 압축된 가운데 아직 지지 국가를 확정하지 않은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기업 총수들이 유치 활동에 발 벗고 나서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탄력이 붙은 게 사실이다.
지난 7월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며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민간위원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대표 9명과 사장단 12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그룹이 진출해 있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BIE 국가를 부산 쪽으로 끌어들이는 게 이들 기업인의 역할이다.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한다. 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경험, 개발 지원 등도 (회원국들에) 어필하고 있지만 역시 현지 네크워크가 튼튼한 재계 총수들의 (엑스포 유치) 요청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행사 유치에 기업인들의 숨은 공로가 적잖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뿐 아니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삼성, 현대차, SK 등 글로벌 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이번에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부산엑스포는 대전엑스포, 여수엑스포와 달리 개최 기간이 길고 엑스포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전시관을 건설하는 ‘등록 엑스포’로 격이 다르다. 유치에 성공하면 올림픽, 월드컵, 등록 엑스포 빅3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김기환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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