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집중해야 돼' 권순우 "브레이크를 당한 이후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

정광호 2022. 9. 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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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한 권순우(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권순우(당진시청)가 27일 정윤성(의정부시청)과의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코리안더비에서 승리하며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코어를 떠나 정윤성과 좋은 경기를 했던 것에 만족한다"며 "2세트 서빙 포 더 매치에서 브레이크를 당했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과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말했다. 

다음은 권순우의 기자회견 인터뷰 전문이다. 

오늘 경기 결과와 스코어에 만족하는가?
스코어를 떠나서 정윤성이 잘했고, 나도 컨디션이 좋았다. 좋은 경기를 했던 것에 만족한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상대 전적이 정윤성에게 뒤졌었고 랭킹도 낮은 후배와 경기했는데 부담은 없었나?
정윤성은 원래 예전부터 잘하던 선수고 또 내가 상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1,2세트가 타이브레이크로 접전이었고, 3세트는 6대1로 포인트 차이가 많이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첫 세트는 내가 포인트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2세트는 내가 기회를 놓치면서 상대가 포인트 관리를 잘했다. 3세트에서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여 좀 더 타이트하게 플레이를 했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

2세트 5-4상황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예전에도 첫 세트를 이기고, 2세트에서 서빙 포 더 매치로 깔끔하게 끝내는 적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했었고, 실제로 브레이크를 당했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2세트를 져도 3세트가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3세트 넘어갈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전략의 변화를 가져갔나?
전략의 변화보다는 3세트를 좀 더 타이트하게 플레이하고 1세트처럼 공격적으로 하면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거라 생각해서 내가 더 집중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분위기는 어땠나?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이 와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내일도 많이 와서 응원 부탁드린다.

경기 운영을 보면 정윤성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제 인터뷰할 때 투어를 다니면서 여유가 더 생겼다라고 답 했었는데, 본인도 관록이 쌓인 것 같다고 느끼나?
예전 같으면 1세트를 이겼다가 2세트에서 빼앗긴 상황에서 멘탈이 많이 무너졌을 것 같다. 그렇지만 큰 경기를 다니면서 평정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서브 게임을 뺏겨도 자신 있게 평정심을 가질 수 있었다. 

경기 중에 “집중해야 돼, 집중해야 돼”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어떤 이유로? 그런 말이 플레이에 도움이 됐었나?
머릿속으로 하는 것보다 말로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이 더 집중되더라. 내가 리드하다가 뺏긴 상황이라 내가 더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흔들리는 타이밍도 있었지만 집중하자는 말로 되새기던 게 도움이 됐다. 

ATP 공식 기록에 따르면 권순우 선수의 서브 최고 속도는 201km/h, 정윤성 선수의 최고 서브 속도는 216km/h까지 나오더라. 정윤성 선수의 속도를 실감했나?
나는 개인적으로 서브 스피드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니시코리 같은 탑 선수도 210, 220 km대로 나오진 않더라.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서브의 스피드보다는 체력적인 조건 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서브 스피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첫 서브 확률을 높이고 플레이스먼트를 만드는 것이 외국 선수를 이기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실전에서 만난 정윤성에 대해 선배로서 조언이 있다면?
예전에는 우리 둘 다 감정적이고 평정심을 많이 잃곤 했는데, 오늘은 서로 매너를 지키며 좋은 경기를 해냈다. 감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좋아졌더라고 칭찬하고 싶다. 

정윤성이 기술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도 아직 선수라 상대의 기술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플레이 하는데 여유가 좀 더 있던 모습이 달라진 모습이다. 

2회전에서 상대하는 브룩스비 선수와의 경기를 예상한다면?
윔블던에서 브룩스비와 연습 경기도 해봤고, 투어 다니면서 그 선수의 경기도 많이 봤던 선수긴 하다. 공이 세거나 하진 않지만 플레이하기에는 까다로운 스타일의 선수다. 그래서 2회전 경기도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정윤성과 오래 전부터 훈련하고 경기를 많이 뛰면서 서로를 잘 알았다는 점이 오늘 타이브레이크를 2번이나 한 것에 영향이 있나?
그렇다. 서로 서브 방향도 잘 알고, 스트로크에 대해서도 잘 알았기 때문에 나도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지만 서로 오래 전부터 연습했기 때문에 또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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