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땐 처형' 군부 비판한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미얀마 군부를 비판한 ‘미스 미얀마’ 출신 모델이 결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캐나다로 떠난다.
태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발이 묶였던 미얀마 모델 한 레이(사진)가 약 일주일 만에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26일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최종 20인으로 선발됐다. 그는 무대에 올라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미얀마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일 이후 미얀마 군부는 한 레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그는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고 태국에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방콕포스트는 “미얀마 군부가 한 레이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입국 거부 이후 한 레이는 미얀마로 추방당할 위험에 놓였다. 이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도움을 청해 캐나다에 난민 지위 인정을 신청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27일 인천공항을 경유해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유명인을 탄압해오고 있다. 한 레이는 지난해 군부 규탄 발언 이후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주 성명에서 “태국은 미얀마 모델이자 활동가인 한 레이를 모국으로 돌려보내선 안 된다. 한 레이는 안전한 곳에 정착해야 하며, 미얀마는 그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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