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우도 땅콩의 변신..8년 만에 신품종 개발
[KBS 제주] [앵커]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재배하는 땅콩은 작은 크기에 고소한 맛으로 제주 명물로 자리 잡았는데요,
기존 땅콩의 약점을 보완한 신품종이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도에서 15년째 땅콩 농사를 짓는 농민.
우도 명물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힘에 부칠 때도 많았습니다.
긴 땅콩 줄기가 기계에 자주 엉키다 보니 사람 손으로 일일이 풀어줘야 해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고, 종자가 오래돼 생산량도 갈수록 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윤상봉/땅콩 농가 : "(종자가) 퇴화 되는 현상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천 평에 한 30마대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20마대 나올까 말까. 잘 나오면. 그런 현상이 있다 보니까 저희한테는 절실했죠."]
이런 우도 땅콩의 약점을 보완한 신품종이 개발됐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8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신품종은 기존 우도 땅콩에 '케이올'이라는 품종을 교배해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땅콩 모양과 크기는 똑같지만 신품종은 줄기 길이가 더 짧아 농가들이 땅콩을 기계로 한 번에 수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신품종 도입으로 생산량이 15%가량 증가하고, 특히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 '올레산' 비율이 두 배 늘어나 올리브유에 함유된 양보다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땅콩이 변질 되는 시간도 길어져 볶은 땅콩이나 가공 식품의 유통 기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영/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 "(신품종은) 산패 과정이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분들뿐만 아니라 가공하시는 분들도 땅콩을 이용해서 가공하시는 데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립식량과학원과 제주도는 신품종 종자를 확대 보급해 2025년까지 우도 땅콩을 신품종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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