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또 연장.."고물가에 상환능력 부족"

김화영 2022. 9. 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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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졌는데요.

이 때문에 식당, 술집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됐고,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줄며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영업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빚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 코로나19가 길어지자 금융당국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이들의 빚 상환을 미루어 주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로 유예 기간이 끝나는데 금융당국은 다시 한 번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습니다.

불안정한 최근 경제 상황의 영향이 큽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째 술집을 운영 중인 이창호 씨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매출이 줄면서 은행에서 1억 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월 이자는 30만 원가량, 올해 연말까지는 원금 중 천만 원도 갚아야 합니다.

규제는 풀렸다지만 갚아야 할 빚은 여전히 부담입니다.

[이창호/자영업자 : "정상적으로 영업한 기간이 한 3~4개월밖에 안 돼요. 기존에 받았던 대출에 대해서 이걸 상환할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거죠."]

여기에 고물가에 고금리가 소상공인을 힘들게 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예정대로 만기 연장을 이달 말에 끝냈다간 자칫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도 부실해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결국 소상공인 대출 만기를 다시 늦추기로 한 이유입니다.

지난 네 차례의 재연장과 달리, 이번에는 기간도 더 늘렸습니다.

만기 연장 기간은 최대 3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여러 차례 나눠 신청이 가능합니다.

최대 1년까지는 이자를 내는 것도 더 미룰 수 있는데 대신 은행과 협의해 내년 3월까지 상환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근본적인 상환 능력 회복을 위해서 상환유예 지원 기간 중에 정상 회복 이후의 정상 상환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토록 하고..."]

또, 상환 능력이 부족하면 이미 마련된 30조 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통해 채무 조정을 유도할 방침인데, 다음 달 4일부터 신청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석규/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노경일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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