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긴급구조 위치 정보, 실제 성공률 반토막..알고보니 최신폰 한정

김민아 2022. 9. 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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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전 아웃렛 화재 때도 휴대전화가 실종자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는데요.

그런데 휴대전화로 위치 파악에 성공할 확률, 기관 별로 차이가 큽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0%에 육박한다, 반면 경찰과 소방서 자료엔 50% 안팎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김민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운전 중 급성 뇌출혈로 사고 위험에 놓인 운전자.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의 신고에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파악에 나섰지만 인접 기지국 정도만 확인될 뿐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반경으로 기지국 주변으로 떠가지고 애매하죠. 그때는 다 동원해서 수색 밖에 없습니다."]

경찰이나 소방청이 실제 응급 상황에서 각 통신사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요청해 확인에 성공한 경우는 50% 안팎에 불과합니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도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가 해마다 측정해 발표한 결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성공률이 무려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방통위 조사 결과는 왜 실제 상황과 다를까?

확인 결과 방통위는 해마다 출시한 신형 단말기로 한정해 품질을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성능이 좋은 최신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조사하다 보니 성공률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긴급통화때만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의 아이폰이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도 성공률 수치를 높인 이유입니다.

KBS가 입수한 위치정보 품질 협의체 회의록입니다.

'최신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단말기로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실무 기관의 언급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올해까지 측정 방식이 바뀐 건 없습니다.

[이정문/국회 과방위 위원 : "여러 가지 휴대폰을 같이 사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을 해서 이른바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는 것이 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해소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방통위는 출시되는 단말기의 기능 개선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형 단말기를 중심으로 측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품질 측정 사업에 방통위는 해마다 7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 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고석훈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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