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몸살 앓는 옥정호..상수원 오염 우려까지
[KBS 전주] [앵커]
지난달 중순에도 옥정호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녹조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상수원 취수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첫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세워 채운 옥정호.
호수가 온통 녹조로 뒤덮여 마치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합니다.
농업과 생활용수로 쓰이지만, 과연 상수원으로 쓸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육안상 보기가 안 좋지. 우리야 맨날. (조류가) 반복되고 하니깐. 해마다 이런 경우가 많아요."]
실제 정읍과 김제 일부 지역 등 10만 명 넘는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물을 끌어오는 운암취수구의 녹조 밀도는 1밀리리터에 세포 수가 천 개를 넘습니다.
조류 경보 관심 단계 수준입니다.
일주일 전쯤 취수구를 칠보발전취수구로 변경했지만, 시민들의 걱정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정읍시민 : "수돗물을 먹는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녹조가 아유 무서워서 많이 걱정되죠. 저는 식수로 사용하는데..."]
전라북도는 녹조 확산 원인을 최근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이상 고온이 지속된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 26일 기준, 옥정호 저수율은 1억여 톤, 23.5%로 지난해 53.3%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후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웅용/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장 : "용담호 주변은 같은 조건에서 녹조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개발과 현재 밀집된 식당, 카페, 요식업소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익환/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 운영차장 : "선박 교란 주 5회, 수류 분사 장치 주 2회, 그리고 조류 제거 차량을 투입하여 조류 확산 방지에 최선을..."]
해마다 반복되고 극심해지는 조류 피해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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