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 해야"..정부만 하향
[앵커]
기후위기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 넘게 늘리겠다고 했다가 실현 가능성을 감안해서 목표를 크게 낮춰잡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투자한 미국, 유럽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한다고 우리 정부에 요구해왔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들의 모임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암참'이 지난달 정부에 보낸 서한입니다.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30 내지 35% 이상 달성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재생에너지 정책이 한국이 투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특히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한국 내 협력 업체들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축소하려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하지만 서한 발송 10여 일 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 축소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21.5%로 하겠다는 건데 지난해 정부가 발표했던 30.2%와 비교해 크게 낮춘 것입니다.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발표 이후 이번엔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사가 우려 입장을 전달해 왔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자로서 재생에너지를 필수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용민/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위원 :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들 역시 RE100을 맞추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되는데, 이것을 줄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평균의 4분의 1"이라며 "공급 확대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SK와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토론회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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