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화로 매각..지역사회 기대 vs 우려 엇갈려
[KBS 창원] [앵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거제 지역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거제시와 상공계는 같은 조선업체나 해외 기업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노동계는 노동자 총고용과 지역 기자재업체들과의 상생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1년 동안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대우조선의 49.3%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산업은행과 합의했습니다.
거제지역에서는 조심스럽게 환영한다는 분위기입니다.
해외 기업이나 같은 조선업체에 매각돼 지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걱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입니다.
[박종우/거제시장 :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 해외 매각 대신에 동종(회)사가 아닌 국내 기업에서 일괄매각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원만한 노사관계도 긍정적인 평가 요인입니다.
대우조선 매각에 따른 인력 감축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적다는 게 지역 상공계의 판단입니다.
[김환중/거제상공회의소 회장 : "거제 시민이나 상공회의소 입장에서는 한화에서 인수하는 것을 상당히 환호하고 있습니다. 한화 회사의 문화적인 상황을 보면 인력 축소는 없을 것으로 보고..."]
노동계는 노동조합 참여 없는 일방적인 특혜 매각을 진행하는 정부와 산업은행을 규탄했습니다.
대우조선 노동자 총고용과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대우조선 사측과 하청노조 간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한화 측의 입장 정리도 요구했습니다.
[윤장혁/전국금속노조 위원장 : "손해배상소송 가압류가 460억 원 정도 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것도 답을 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매각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올해 말쯤 대우조선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한화그룹, 경남 경제계에서는 한화가 방위산업 중심 기업이어서 특수선만 남기고 자칫 일반 상선 분야를 분할 매각할 경우 지역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김제원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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