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 '불인정자' 전수조사 왜 해야하나?
[KBS 광주] [앵커]
42년 만에 밝혀진 5·18 암매장 시신의 주인이 '행방불명자' 명단에 있던 20대 남성으로 드러났죠.
이처럼 암매장 희생자는 80년 당시 행방불명된 시민일 가능성이 큰데요.
신고는 했지만 인정을 못 받은 '불인정 행방불명자'도 백50여 명에 이릅니다.
철저한 의혹 규명을 위해선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도 시급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있던 무명 열사의 묘.
5·18 41년 만인 지난해에야 묘의 주인이 신동남 씨로 확인됐습니다.
신 씨의 가족은 1993년 행방불명 신청을 했지만, 증언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 등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5·18 조사위원회가 당시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신 씨가 묘역에 있을 거라고 추정한 뒤, 동생의 DNA와 대조하고서야 희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故 신동남 씨의 동생/2021년 6월 : "제가 그 당시 나이가 12살 정도 돼 가지고... 이제 형님 유해를 찾았으니까 잘 모셔야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1990년부터 7차례에 걸쳐 행방불명 신청을 받았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실종 사실이 인정되지 않은 '불인정 행방불명자'는 157명이나 됩니다.
그 뒤 추가 조사가 이뤄져 신동남 씨처럼 5·18과의 관련성이 확인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암매장 희생자를 더 찾기 위해서는 이런 '불인정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까지 전수 채취하고, 광주교도소 등에서 발견된 유골과 대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손미순/전 5·18행불자가족회 사무처장 :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찾기가 더 힘들게 되겠죠. 어딘가에 유골이 나와도 DNA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거를. 진상조사위원회도 단기간에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 이 활동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5·18 조사위원회는 불인정 행방불명자 가운데 70여 명의 가족에 대해서는 DNA 채취를 마쳤지만, 나머지 80여 명의 가족들은 연락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동맹관계 훼손” 공문…MBC “언론자유 위협”
- 주차장 내부 불길 영상 입수…하역장 차량 옆 발화 주목
- “XX 의원입니다”…‘국감 전초전’ 상임위 곳곳 파행
- [단독] 외교부, 미국 로비업체 5곳 고용하고도 IRA 논의 전혀 몰랐다
- 삼청교육대, 국가의 사과는 없었다…보상 권고도 무시
- [특파원 리포트] “마약 소포 같다고 3번이나 신고했는데…”
- ‘실제 화재 훈련’ 없이 현장 투입?…새내기 소방관 ‘위태’
- 야심찬 ‘출마 선언’ 구자철이 유세차량에 오른 이유는?
- [현장영상] ‘지구를 방어하라’ 11,000,000km 밖 소행성 충돌 실험
- 음주운전·폭행·BJ 성희롱까지…제주해경 연일 ‘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