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소행성 첫 충돌실험 성공.."'딥 임팩트' 대책 마련 첫 걸음"
[앵커]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 말입니다.
호킹 박사 그 이유 중 하나로 소행성과의 충돌을 꼽았습니다.
소행성은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것처럼 낭만의 대상이 아니라 지구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죠.
오늘(27일)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이런 위협을 없애기 위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무인 우주선을 일부러 소행성에 부딪히게 해서 궤도를 바꿔보자는 건데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오늘 실험,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약 1천120만km 떨어진 심우주,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선 '다트'가 찍은 소행성 모습입니다.
점점 행성으로 다가가더니 화면이 꺼지고 신호가 끊기며 소행성과 정확히 충돌합니다.
소행성에 무인 우주선을 자율비행으로 충돌시키는 실험이 인류 최초로 이뤄진 겁니다.
[랄프 셈멜/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소장 : "인류가 처음으로 스스로 천체의 궤도를 조준해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한 것입니다."]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할 경우 같은 방식으로 막아보자는 지구 방어 전략을 마련하자는 게 이 실험의 목적입니다.
우리 돈 4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목표는 570kg에 불과한 우주선 '다트'를 충돌시켜 무게가 8백만 배나 더 나가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의 궤도를 바꾸는 것.
지름 160m의 다이모르포스는 지름이 5배쯤 더 큰 다른 소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데, 실험이 성공하면 궤도가 바뀌어서 공전 주기가 10분 정도 줄어들게 됩니다.
나사 관계자도 골프 카트를 거대한 피라미드에 부딪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소행성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 여부는 두 달 쯤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엘레나 아담스/'다트' 프로젝트 시스템 엔지니어 : "우리의 첫 행성 방어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충분히 박수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에서 750만 km 이내에 있는 소행성은 발견된 것만 2천여 개입니다.
실험 참가 과학자들은 이번 시도를 인류가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박제은/화면제공:NASA(미국항공우주국)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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