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화끈 타격전' 2가지 맛 한 번에 즐긴 수원, 결국 kt가 웃었다[수원에서]

허행운 기자 2022. 9. 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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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앤 하프' 피자 같은 한 판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된 경기 초·중반을 지나자 갑작스런 타격전이 찾아왔다.

kt는 27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5차전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수원 구장을 찾은 kt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짜릿한 경기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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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하프 앤 하프' 피자 같은 한 판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된 경기 초·중반을 지나자 갑작스런 타격전이 찾아왔다. 야구의 묘미 2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스포츠코리아

kt는 27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5차전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두산의 최원준과 kt의 웨스 벤자민이 물러서지 않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7이닝을 소화했고 1실점을 했다. 뿐만 아니라 둘 모두 칼 같은 제구력을 뽐내며 사이좋게 무사사구까지 기록하는 '눈 정화' 경기까지 보여줬다.

먼저 실점한 쪽은 벤자민. 그는 1회초 첫 수비에서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고 자신의 견제 실책으로 2루를 내줬다. 이후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아쉬운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7회초까지 피안타가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만점짜리 피칭을 펼쳤다.

반면 최원준은 시작부터 철벽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산발적인 피안타가 있었지만 연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위기로 연결되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그나마 위기였지만 이날 위기관리 능력도 빛이 났다.

그러나 7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김준태에게 통한의 한 방을 맞고 말았다. 1B1S에서 선택한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가운데에 제구된 것을 김준태가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겨버린 것. 그렇게 양 팀의 경기는 7회말 종료 시점에 1-1이 됐다.

ⓒkt 위즈

그렇게 두 선발 투수는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경기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8회초부터 두 팀의 화끈한 타격전이 시작됐다.

두산이 먼저 kt의 두 번째 투수 박영현을 두드렸다. 장승현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앞서기 시작한 두산은 이어 터진 허경민의 1타점 2루타, 김재환의 1타점 우전안타가 줄을 이으면서 4-1로 간격을 벌렸다.

이날 흐름 상 두산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두산의 신흥 필승조 정철원을 상대한 kt는 심우준의 2루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천재 타자' 강백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정철원의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4-4 동점이 맞춰진 것.

앞선 투수전이 무색할 만큼 뜨거워진 수원 야구장이었다. 그리고 그 열기는 9회말 kt 공격에서 다시 폭발했다. kt가 홍건희를 상대로 오윤석의 볼넷과 심우준의 번트 안타, 조용호의 희생 번트를 엮어 1사 2,3루 끝내기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 그는 여지없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5-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배정대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심상치 않은 경기였다. 투수전에 이은 화끈한 타격전까지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은 흔치 않다. 그리고 결국 3위 등극이 간절한 kt가 마지막에 웃었다. 수원 구장을 찾은 kt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짜릿한 경기는 없었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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