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8회 동점포→배정대 9회 끝내기' kt, 두산에 5-4 역전승.. 3위 불씨 살렸다[수원에서]

[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친 끝에 막판 뒤집기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kt 위즈

kt는 27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5차전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시즌 75승째(2무 59패)를 신고하며 2연승을 달렸다. 3위 싸움에 여념이 없는 kt는 이날 승리와 함께 3위 키움 히어로즈를 바짝 쫓았다. 같은 시간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키움-NC 다이노스전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질 수 있다.

양 팀의 선발 투수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사이좋게 기록하며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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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점수는 두산의 몫이었다. 1회초 리드오프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벤자민의 견제가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2사 후 김재환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에 홈까지 밟아 두산이 1-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길고 긴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면서 빠른 속도로 경기 후반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7회말 kt 공격에서 무득점 침묵이 끝났다. kt는 문상철과 황재균이 힘없이 물러나며 또 무득점 이닝이 되는 듯 했지만 이날 포수 마스크를 낀 김준태가 해결사를 자처했다. 그는 1B1S 볼카운트에서 최원준의 3구째 120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시즌 4호포를 터뜨려 1-1 균형을 맞춰냈다.

그러자 다시 두산이 힘을 냈다. 8회초 kt 두 번째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장승현과 정수빈의 연속안타를 통해 1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로 대주자로 투입된 조수행을 불러들여 다시 2-1로 앞섰다. 이후 두산은 허경민의 1타점 적시 2루타, 김재환의 적시 우전안타에 힘입어 4-1까지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승기가 기운 듯 했지만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8회말 심우준의 2루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강백호가 정철원을 상대로 짜릿한 동점 스리런포를 작렬시킨 것. 순식간에 경기가 4-4 균형이 맞춰진 순간이었다. 다만 kt는 이후 이어진 기회에서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역전까지는 실패했다.

그러나 kt는 이어진 9회말 마지막 정규이닝 공격에서 일을 냈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판을 깔았다. 이후 심우준의 번트안타와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kt가 1사 2,3루라는 절호의 끝내기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배정대.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답게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끝내기 안타를 뺏어내며 팀의 5-4 역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