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선 4만5000원, 저 병원선 2만원" 고물가에 저렴한 독감백신 찾아 삼만리
"외국산 더 비싸.. 효능 차이없어"
대학생·중학생 딸을 둔 주부 최모(48)씨는 올해 독감 백신을 어디서 맞을지 고민하다가 매년 가던 집 근처 병원 대신 차로 20분 걸리는 다른 병원에서 맞기로 했다. 다름 아닌 ‘가격’ 때문이다. 최씨는 “동네 병원에서 1인당 4만5000원씩 주고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조금 멀어도 2만4000원에 접종해 주는 곳을 찾았다”며 “온 가족 접종이면 10만원 가까이 아끼는 셈”이라고 했다.
16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접종 예정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병·의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외에는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유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백신 가격이 1만~5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지역 내 ‘독감 주사 저렴한 곳’을 묻고 댓글을 통해 인근 주요 병원의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하루에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각 병원 예방접종료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도 올라온다. 일부 병원은 독감 예방접종을 대상포진·비타민D 주사 등과 묶어 가격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내걸고 있다.
병원마다 예방접종 가격이 다른 것은 각 병원이 백신 종류·물량을 정해 따로 계약하고 직접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선 최근 고(高)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독감 백신’ 수요가 전보다 더 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은 지난 23일까지 2349만명분이 국가 출하 승인을 받았고, 다음 달 말까지 총 2553만명분이 출하될 예정이다. 모두 한 번 접종으로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이른바 ‘4가 백신’이다.
독감 백신은 제조 방식에 따라 계란을 배양해 생산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포 배양 백신’으로 나뉜다. 국내 제약사(보령바이오파마 2품목, 보령제약, GC녹십자, 한국백신 2품목, 일양약품) 7품목과 다국적 제약사(사노피파스퇴르, GSK)의 수입 2품목 등 9종은 모두 유정란 백신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 백신이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지만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밖에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중증 계란 알레르기 등이 있는 경우엔 다음 달 5일부터 의사 소견서·진단서를 지참하고 지정된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세포 배양 백신(시퀴러스사 ‘플루셀박스’)으로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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