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아베 국장서 헌화..기시다 총리에 "깊은 애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일본 도쿄 지요다 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렸다.
한국 정부 조문대표단은 한 총리를 단장으로 부단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국회 부의장), 윤덕민 주일 대사,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전 주일 대사)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36분쯤 헌화했다. 대표단 측은 “일본 측이 제시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검은 정장을 입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면서 “(일본 측 조문 의례 요청에 따라) 헌화할 때 목례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장이 끝난 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주최 리셉션에 참가해 유족과 일본 정부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한 총리는 기시다 총리,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대신,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惠) 여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 기시다 총리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면서 “일본 국민이 슬픔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 총리와 우리 정부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리셉션에는 국장 참석 대표단 가운데 정상급 인사, 입법부 대표인사 등이 초청됐으며 정진석 부의장도 함께 참석했다.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탄에 맞아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엔 일본을 제외한 주요7개국(G7) 현직 정상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국장에 참석한 뒤 도쿄 미나토(港)구의 사찰 조조지(増上寺)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이 그(아베)였다”면서 “미국은 그 원칙을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안전 보장 차원에서 일본·한국·호주 등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도 국장을 엄수했다.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 정상이었던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일본 정·재계 인사 3600명과 210개 국가·지역·국제기구 인사 700여명을 더해 4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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