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억 대박→172km 타구에 골절→자전거 황당부상 "더이상 나빠질 운도 없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7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던 투수. 특히 2017년에는 삼진 308개를 잡고 아메리칸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크리스 세일(33)은 점점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 세일은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2012년 17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삼진 274개를 잡고 탈삼진 부문 1위에 등극했고 2016년 또 한번 17승을 거두고 난 뒤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세일의 화려한 야구 인생은 계속되는 듯 했다. 2017년 214⅓이닝을 던져 17승 8패 평균자책점 2.90에 삼진 308개를 잡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이닝, 탈삼진 1위를 동시 석권한 세일은 2018년 12승 4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스턴은 세일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했고 세일은 5년 1억 4500만 달러(약 2063억원)라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지독한 불운이 시작됐다. 팔꿈치 부상으로 2019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세일은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 해 8월에 복귀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올해는 갈비뼈 피로골절로 인해 7월에야 시즌 첫 등판이 가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일은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 1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애런 힉스의 172km 강습 타구에 왼손 새끼 손가락을 맞고 골절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지난 달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는 황당한 부상까지 입고 말았다. 이는 수술까지 해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평생에 겪을 불운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7일 "세일이 항상 약간의 롤러코스터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2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고 2019년 이후로는 겨우 11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더이상 나빠질 운도 없다"라는 말로 세일이 얼마나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는지 이야기했다. 과연 세일이 내년에는 지독한 불운을 털고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리스 세일.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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