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 "민원 해결해주면서 후원금 받은 것"

이가혁 기자 2022. 9.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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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성남FC 사건에 대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업들에서 받은 후원금이, 대가성 있는 뇌물인지 특히, 후원금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들에게 돈을 준 수단이었는지가 의혹의 핵심입니다. 저희가 후원금 계약을 맺은 2015년, 성남FC 대표를 지낸 곽선우 변호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곽 전 대표는 "민원을 해결해주고 후원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곽선우 변호사는 2015년 한 해 동안 성남FC 대표를 지냈습니다.

두산건설, 네이버 같은 기업들이 성남F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기로 계약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정작 구단 대표는 이런 과정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곽선우/전 성남FC 대표 : 시장님께서 정진상 실장을 실질적인 구단주로 생각하고, 이 사람이랑 상의해서 진행하라니까 저는 당연히 그냥 시장님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한 거죠.]

정진상 실장은 당시 이재명 시장의 최측근이었습니다.

[곽선우/전 성남FC 대표 : (후원금 유치를) 과연 누가 했느냐 그러면 정진상 실장이 다 주도해서 한 거죠. 그리고 제가 실질적으로 나중에 한 번 물어봤어요. 이거 이 많은 후원금 어떻게 유치하셨냐고. 그때 정 실장님 저한테 그랬거든요. '다 그런 게 있어요.']

후원금을 어떻게 받아왔는지 내막은 알지 못해서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곽선우/전 성남FC 대표 : 일반 축구단이 그렇게 큰돈을 기업 상대로 영업을 해서 유치한다는 건 사실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러니까 뭔가 시에서 주도해서 제가 알지 못하는 그걸 이제 민원을 해결해 주면서 그렇게 받았던 거죠. 그럴 수밖에 없어요.]

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은 걸 근거로 일부 직원들이 성과금을 받은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곽선우/전 성남FC 대표 : 이번에 검찰 조사하면서 이렇게 가지고 간 걸 봤죠. 나중에 안 건데 세전으로 8500만원이었던가. 근데 그건 본인이 영업해서 유치한 게 아닌데.]

과정도 투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주장 했습니다.

[곽선우/전 성남FC 대표 : 만약에 이게 다른 사람들이 알았으면 다른 직원들도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은데요. 쟤는 뭐 맨날 정 실장 그렇게 따라다니다가 쟤는 받고 우리는 아무것도 못 받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24일 곽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시장을 대리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한 정진상 성남시청 정책실장은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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