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막말 논란' 첫 온라인 게시.. 민주당 비서관 "내가 올렸다" [이슈+]

김건호 2022. 9.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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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 비서관, 음향 동호 사이트에 '막말' 보도 예고
최 비서관 "첫 지라시 8시50분 받아..MBC는 아니다"
MBC 제3 노조, 내용 유출 경위 조사·수사 요구 성명

“윤석열 대형 사고 쳤네요. 대통령실에서 보도 막으려고 하는데 못 막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이 보도되기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해당 글에 영상은 첨부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가 한 비속어 논란이 정국을 강타했다. 논란의 영상을 보도한 MBC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찬반여론이 갈리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비서관이 관련 사안을 엠바고 해지 시간 전에 온라인에 퍼뜨렸다는 논란이 새로 번졌다.

27일 MBC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언급하기 33분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네티즌은 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의 최지용 선임비서관으로 밝혀졌다.

최 비서관은 지난 22일 오전 9시에 AV 전문 사이트인 디브이디프라임에 ‘윤석열 대형 사고 쳤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조금 전에 현지에서 행사 끝나고 나오는 길에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합니다. 상상도 못 할 워딩이네요. 대통령실에서 보도 막으려고 하는데 못 막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곧 보도 나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들어간 해당 영상의 엠바고는 오전 9시39분이었는데, 박 원내대표가 그보다 6분 앞선 오전 9시33분에 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해당 영상의 입수 경위가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최 비서관은 자신이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이 사이트에 ‘그겨울의끝’이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에 등장한 DP아저씨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최 비서관은 “아이디와 닉네임으로 검색 조금 해보시면 제 신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뭐 대단한 특종인 양 쓸 것 같아 먼저 이야기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10년 조금 넘게 기자생활을 했다. 정치부에 오래 있었고 청와대 출입기자도 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MBC 방송화면 갈무리
최 비서관은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22일 오전) 8시50분쯤이었고, 그 뒤로 다섯 개 정도 더 받았지만 그중 MBC 기자는 없었다”며 “MBC 카메라기자나 취재기자로부터 해당 영상(혹은 워딩)을 전달받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BC가 해당 영상을 보도한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최 비서관이 글을 올린 디브이디프라임과 박성제 MBC 사장의 남다른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2013년 동호회에서 만난 전문가와 함께 쿠르베 오디오를 창업한 박 사장은 이 사이트의 주요 동호 회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씨와 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MBC 노동조합은 최 비서관의 글과 관련, “민주당의 일개 의원 비서관이 어떻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비공개 영상과 워딩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엠바고 사항과 MBC의 보도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며 방송법 4조의 ‘방송편성에 누구든지 간섭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했는지 수사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라고 27일 밝혔다.

MBC 노동조합은 2013년 3월6일 설립된 MBC 문화방송의 노동조합으로 MBC 제3노조로 불린다. 현재 MBC 임원들에게 우호적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는 다른 별개의 노동조합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순수 노조 운동을 지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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