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바닥'.."기반시설 확보해야"
[KBS 부산] [앵커]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겠다, 이건 이미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각 지방정부는 어떨까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을 봤더니 부산은 걱정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친환경 에너지 단지.
30메가와트 용량을 가진 수소 연료전지 설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수소 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은 해운대 아파트 단지에 열 에너지로 공급됩니다.
이렇게 부산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력자립률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기후에너지단체인 '에너지전환포럼'이 이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전국 229개 지역.
부산은 16개 구·군 중 12곳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불과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부산시 전체로는 2%대에 그쳤습니다.
자립률 100%를 달성한 지역은 4곳.
50% 이상도 15곳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 대부분은 농촌입니다.
도시의 경우, 인구 밀도가 높고 토지가 부족한 데다, 땅값이 비싸 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김창민/(사)에너지전환포럼 정책전문위원 : "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든가, 건물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40만 이상의 도시 중에서도 자립률이 5%를 넘거나 20%에 달하는 지역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도 서둘러야 합니다.
자립도가 높은 지역처럼 건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단기 처방도 중요하지만,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게 더 필요합니다.
[임재선/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장 : "일시적으로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건 어렵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함께 에너지 효율이나 전력 감소 캠페인을 같이 전개한다면…."]
부산시는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2025년까지 지금보다 4배 정도 높은 8.5%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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