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1호기 '균열 보수' 안전성은?.."국회 현장조사 필요"

김지홍 2022. 9. 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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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영구 정지된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 뿐만 아니라 가동 중인 월성 2호기에서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균열이 확인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보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환경단체는 틈 사이로 방사성 오염수가 흘러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회 차원의 현장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12월 영구 정지된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사용 후 남은 핵연료는 원전 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습식저장조에서 6년간 열과 방사능을 감소시킨 후 건식저장시설, 맥스터로 이동하는데,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3년째 보관 중인 이 습식저장조에서 누수와 균열이 발생해 보수 작업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최근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올해 5월에 발표한 2차 경과 보고에서, 1호기 저장조 남쪽 외부 콘크리트 바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누수가 시작돼 2달 뒤인 12월에 보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장조 벽체의 수직 균열로 철근이 장기간 수분에 노출돼 부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월성 2호기 저장조 바닥에서도 방수재가 부풀어 오르고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1호기에서 4호기까지 전수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는 월성 1호기 저장조의 누수와 균열 정도가 심각하다며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저장조 균열 부위에서 오염수가 줄줄 흐르는 등 방치 수준이었다면서 당장 1호기 저장조를 폐쇄하고, 사용후핵연료는 맥스터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홍/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뒤늦게 폭로가 되면서 밝혀진 사실이거든요. 이에 대한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마무리하는 걸 저희들은 믿을 수 없고요."]

또 국회가 현장조사를 통해 국민에게 저장조 관리 실태를 알리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의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월성 1호기의 누수는 냉각수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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