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으로 소풍 가거나..숲으로 공연 보러 갈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2. 9. 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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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지원센터 체험형 문화시장 '원도심 소풍'
커뮤니티아트랩 코지·손의 기억..캄캄 시즌3 공연

[편집자주] 무르익는 가을, 일상회복의 기운이 더 완연해지는 모습입니다.
10월로 접어들며 나들이길엔 한층 분주함이 더해질 듯 합니다.
주말 그리고 휴일, ‘소통’과 ‘치유’를 앞세운 색다른 교류의 장이 찾아옵니다.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잇따라 '원도심 소풍' 그리고 '열린 공연'의 장이 펼쳐집니다.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또다른 일상의 영역으로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도심 소풍'..10월 1일 칠성로 일대

지역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체험형 문화시장 '소풍'을 권유합니다.

제주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원도심 소풍’을 다음달 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제주우체국 옆 칠성로 아케이드 일대에서 진행합니다.

'원도심 소풍'은 '도심에서 즐기는 소풍'이라는 테마로 지역공동체들이 모여 지역내 공간과 자원을 연계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커뮤니티 마켓입니다.

지난 5월부터 매월 첫 번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체험과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생활예술로서 공연, 책장터와 모기장 도서관, 청소년 놀이활동가와 함께하는 골목놀이터, 벼룩시장, 전시 등입니다.

학생 공연, 사진전 등 다양..지역상권 연계 할인

이번 ‘소풍’에선 제주북초등학교 동아리 3팀(바이올린, 합창, 기타)의 공연이 함께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지역과 접점을 마련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도심 소풍'은 지난 8월부터 칠성로 아케이드 내 유휴공간을 협조받아 '원도심 사진展' 등을 진행 중입니다.

10월은 그동안 원도심 소풍 행사에 대한 사진과 영상 전시, 벼룩시장을 이어갑니다.

또 참여하는 지역공동체들이 직접 발굴한 사업장들과 연계해, 행사 기간 내 사업장을 방문할 경우 이벤트를 통한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도심 소풍'을 기획·운영하는 다몰문화공동체측은 "여섯 번째를 맞은 원도심 소풍을 다채로운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다"며 "주말,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즐겁게 소풍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측도 "제주의 오랜 기억과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이 지역공동체 커뮤니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지역 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며, 그 중심에 센터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대한 정보는 원도심 소풍 공식 인스타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문의는 다올문화공동체로 하면 됩니다.


숲에서 '함께' 만나는 자유..10월 2일 치유의 숲

어떤 '우울'의 숲으로의 초대입니다.

치유받기 위해 '바닥'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답을 찾자는 취지의 참여형 공연입니다.

'커뮤니티아트랩 코지'와 '손의 기억'이 다음달 2일 저녁 7시 '캄캄 시즌3 깊은 우울의 밤' 공연(다원 예술작품)을 서귀포시 치유의 숲에서 선보입니다.

'캄캄'은 사람들이 모두 떠나간 캄캄해진 숲에서 매일 밤 깨어나는 숲속 정령들이 일 년에 한 번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초대해 숲의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예술가·시민 합동 무대..2019년 첫 공연 이후 3년 만

올해도 비장애인과 장애인 경계 없이 작품 취지에 공감하는 도내·외 예술인들과 시민 40여 명이 함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무대는 치유의 숲에서 열린 2019년 '캄캄 시즌1 정령들의 살롱' 공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관객들과 만나는 게 어렵게 되면서, 3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자리입니다.

제주도민들이 숲의 정령 역을 맡아 숲의 안부를 전했던 뮤직필름 2020년 '캄캄 시즌2 정령들의 편지'에 이어 3번째로 기획됐습니다.

'우울'에서 '자각'으로..상호 공감을 통해 무대 구성

'캄캄 시즌3 깊은 우울의 밤'은 동시대 인류는 물론, 지역공동체 치유와 성장을 위한 시작점을 만들기 위해 종전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감춰졌던 '우울'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들여다보면서, 이 우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삶의 에너지로 변환시키고자 하는 예술적 시도의 장으로 해석됩니다.

작품의 내러티브는 연극, 클래식, 재즈, 국악 등 서로 다른 예술장르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의식의 흐름, 언어적 사유, 음악적 직관, 체험으로 촉발되는 정서적 작용 등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관객들을 우울에서 자각의 상태로 인도합니다.

그렇게 관객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출연자와 스태프는 객석과 무대의 영역을 초월해 한 시공간에 존재하면서 '우울'을 긍정하는 과정 속에서 '나'와 '우리'를 발견하고, 동시에 우리의 존재 또한 ‘자연’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깊은 우울'로의 초대..나아가기 위한 '들여다보기'

커뮤니티아트랩 코지측은 “자연이란게 SNS에 올려지는 셀카의 배경에 불과하고, 자연과 공존이나 자연의 섭리라는 카테고리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본성을 망각하고 이기주의와 만용을 부리는가 하면 인류는 어떠한 재앙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내성까지 획득했다”며 “밤, 숲에 흐르는 고요는 의미를 상실해버린 비본래적인 우리의 삶을 무력화시키는 ‘깊은 우울’로 초대할 것”이라고 작품 취지를 전했습니다.

‘캄캄 시즌3 깊은 우울의 밤’은 사연을 보내준 시민들 가운데 공연이 꼭 필요한 관객을 선정해 진행합니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고 참가신청은 28일까지, 캄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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