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킹달러에 아시아 외환위기 우려..환율 어디까지 가나

황인표 기자 2022. 9.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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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원달러 환율은 언제 1430원 선을 뚫은 후에 잠시 소강상태인데요. 일부에서는 145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천정이 뚫리는 환율 얼마나 더 오를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전화 연결됐습니다. 

[앵커] 

환율이 잠시 소강상태, 오늘(27일)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시장 분위기 오늘은 어땠습니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말씀하신 대로 장 초반은 불안했지만 오후 들어서 낙폭이 상당히 커졌고 오늘은 전일 대비 9원 하락한 1421원 정도 선에서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요동치던 유로화, 파운드 가치가 오늘 조금 반등했고 달러 강세를 주도했던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오늘 하락한 영향 자체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거 같습니다. 

[앵커] 

달러 강세가 잠시 진정될 거 같은 분위기긴 하지만 정부도 나서서 외환 시장 여러 방식으로 계획하는 거 같아요. 국민연금과 통화 스와프를 맺겠다. 수출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를 도와주겠다. 외환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정부가 여러 수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부에서는 직접적으로 시장 개입도 하는 모양새인데요 아직 딱히 실효는 나타나진 않고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 자체가 수급보다는 달러 강세, 일부에서는 킹 달러, 갓 달러 이런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 자체가 수급에 대한 정부 조치를 무력화시키는 부분인 거 같고요. 이러한 위기 자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24년 만에 외환 투자, 규모 자체가 3조 원 정도로 추산되는 외환 시장 개입을 했지만 엔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중국 역시 4년 만에 외환 시장 개입을 했지만 위안화 약세 흐름 자체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은 원화 가치,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강하고 여러 불확실성이 계속 드리워지는 상황이라 정부 조치가 실효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심리적으로 킹 달러, 갓 달러 분위기를 정부가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는 얘긴데. 일부에서는 한미 통화 스와프를 기대했고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미국 갔을 때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제 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 스와프는 이론적으로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더라고요. 한미 스와프 가능성이 없나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이창용 총재 발언을 되짚어 보면 지금 당장은 한미 통화 스와프 자체 체결 가는 성이 커 보이진 않습니다. 한은 총재가 통화 스와프의 기준을 정확히 말씀하셨는데 연준이 통화 스와프를 하는 기본 조건은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부족했을 때 미 연준이 우리나라만 체결하는 게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체결하는 게 통화 스와프라고 어제 명시적으로 말했고 관련해서 달러 지표 중 하나로 테드 스프레드를 이야기하셨는데 테드 스프레드라는 건 유럽 달러 금리에서 미국 국채 금리를 뺀 스프레드 부분입니다. 이게 벌어진다는 게 달러 유동성, 달러 경색 현상을 보여주는 건데 최근 테드 스프레드를 보면 조금 오르긴 했지만 그렇게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고 있진 않습니다. 그렇게 보면 미 연준 입장에서 아직 달러 경색 현상 자체가 심각하지 않다는 부분에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그것 때문에 통화 스와프 자체를 서두르지 않는 듯한 모습이 아닌가라는 게 어제 이창용 총재 말한 내용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달러의 공급 상태, 부족 상태는 그렇게 심각한 위험 상황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최근 우리나라 국가 위험도를 보여주는 cbs가 급하게 오르고 영국도 오르긴 했지만 아직 우리가 과거 경험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가까운 시기라고 보면 2000년 3월에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보면 낮은 수준입니다. 아직은 글로벌 전체에 대해서 달러의 자금 경색 선상 자체가 심각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현재 달러 수요 공급 상황, 심리적 상태를 감안할 때 위원님께서는 연말 환율 수준, 지금의 상승세 어떻게 진행될 거로 보십니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 거 같은데 여러 변수에 좌우될 수박에 없는. 달러 강세를 촉발 원인이 9월 fomc에서 매파 톤이 강한 상황들, 더구나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가파르게 할 거라는 시그널을 주면서 달러가 강세가 됐는데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11월 fomc가 될 거 같고요. 그 과정 속에서 미국의 물가 자체가 그래도 좀 잡히는 모습이 나오면 최근 갓 달러, 킹 달러 분위기 자체는 진정되고 그렇게 되면 연말에 원화 흐름이 다소는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 변수가 유럽입니다. 아시겠지만 파운드화 가치가 역사상 최저치, 일부에서는 유로에 의해서 파운드 달러 1:1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어떻게 전개될지 불안해서 유럽 상황이 달러,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당분간 불안한 추세가 유지될 수 있고요. 다만 저희가 보는 지수들 중 하나가 달러화 지수인데 이 지수 자체가 블룸버그에서 발표되는 거 보면 113 정도 내외입니다. 가장 높았던 게 2001년에 120 정도가 가장 높았던 상황인데 만약 유럽의 통화, 말씀드린 대로 파운드 가치가 1:1이 깨진다든지 극단적, 최악의 상황이 나오면 달러화 지수가 여기서 최소 7~8% 올라갈 수 있죠. 그렇게 되면 원화에 적용했을 때 1500원 수준이 나옵니다. 최악의 펀더멘탈을 갖고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단순하게 달러 지수를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하면 결국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잠재돼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2001년 달러화 지수가 가장 높았을 때와 지금 시점을 비교해보면 최악의 경우 1500원 선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에서는 변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주식 시장 투자자들 많은 관심 갖는 외국인 투자자 동향은 어떤가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9월 들어와서는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7,8월에 그나마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수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진정되는가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어찌 보면 지난 8월 말에 잭슨홀 미팅으로 시작해서 미국 물가 쇼크, 9월 fomc, 유럽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금들 자체, 특히 주식 시장 등에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계속해서 다시 매도 쪽으로 전환되면서 순매도 폭을 키우는 상황이고요. 다만 다행스러운 건 국내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큰 이탈 조직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실 외국인 자금 하면 주식 시장만 보는 부분이 있는데 더 심각한 건 채권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은 다행히 큰 이탈 조짐은 없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이 장기 국채보다는 단기 국채를 사고 있다는 분위기.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장기보다는 단기 매물을 매수하고 있다는 부분은 채권 시장에서 조금 위험 신호가 켜진 그러한 것들로 판단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채권 시장에는 위험 신호가 켜있지만 외국인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거네요. 이렇게 환율이 무섭게 오르면 보통 환손실을 입는 환차손을 입는 기업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업 사정은 어떻습니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나눠서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수출 기업, 자동차, 조선 쪽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시점에서 환차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 수출 기업에 있어서 수출 물량 이러한 쪽에서는 감소가 와서 부정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환차익 측면에서는 이익을 받고 있고 반면 문제가 되는 쪽은 수입 업체입니다. 해외에서 계속 물건을 들여오고 달러러 결제해야 하는데 결제 부담이 있는 상황이고요. 환차손 문제보다는 기업 입장에서는 달러 부채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달러 빚을 갚으려고 하면 그만큼 원화의 금액 자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계산된 상황이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 자금 경쟁이 없다고 하지만 최근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 달러 자금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이고 달러가 강세되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린다면 달러 부채를 들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는 그러한 국면으로 다가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환율에 의해서 주식 시장 환차손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가 더 악화되는 상황이 전개되면 기업에서 부채를 많이, 국가적 측면, 부채가 많아서 국가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 안에서도 달러 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환차손보다는 달러 빚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 부담이 늘어난다. 그런 부담도 늘어나고 환율이 다시 오른다고 하니까 일부에서는 외환 위기가 다시 오는 게 아닐까.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도 떨어지고 아시아 지역의 외환 위기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부 보도가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최근 조금 조짐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아시아에서 이환 보유액이 줄어들고 있고 거기에 대표적으로 홍콩을 보면 작년 말 대비 8월까지 60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5000억 달러였던 외환 보유고가 4천400억까지 줄었으니까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러한 흐름 자체, 결국 에너지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긴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계속 불안정하고 무역 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면 외환 보유고가 줄고 최근에는 방어를 위해 외환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갖고 있는 외환 보유액을 쓰는 상황이 전개되면 과거는 상당히 우리나라나 외환 보유고 자체가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일시적으로 충격이 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 동향과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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