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아마존] 잘나가다 액면분할 헛발질.. 클라우드 투자·NFL 중계권은 호재

이윤희 2022. 9.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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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144달러 대비 20%이상 빠져
전자상거래 부진이 실적하락까지
클라우드 확대·프라임 인상 기대
골드만삭스 목표가 175달러 제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주가가 짧은 '섬머 랠리'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10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1.2% 상승한 115.15달러에 마감했다. 여름 고점(144.78달러) 대비 20% 이상 내려왔고, 지난 6월 액면분할 이후 8% 이상 떨어진 것이다. 올해 이 기업의 주가는 6월 액면분할 이후 1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8월 14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실적 악화= 아마존은 주가 부양을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고전 중이다. 고물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 부담 및 경기침체 우려가 빅테크 기업에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주식분할 자체로 회사 가치가 바뀌거나 주주의 투자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주당 단가가 대폭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고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아마존은 1999년 이후 20여 년 만인 지난 6월 2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분할 직후 125.24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아마존은 첫 거래일인 지난 6월 6일 장중 한때 128.81달러까지 올랐으며, 124.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종가 대비 0.33%(0.41달러) 높은 125.2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0달러 가까이로 떨어졌다. 액면분할 직후 재료가 소멸되면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수혜주이기도 했던 아마존은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은 늘어났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서 실적 또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된 지난 1분기 7년 만에 적자(-38억달러)를 냈다. 매출액 증가율은 7.3%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7%를 기록했다. 2분기도 20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2% 늘어난 1212억달러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는 1분기보다도 둔화했다.

본업인 전자상거래의 부진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 1분기 상품 판매 매출은 56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75억달러)보다 감소했다. 반면 연료비에 이어 배송비와 반품비 등 물류 비용은 크게 올랐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로 해외 실적이 저조했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리비안 투자에서의 평가손실도 더해졌다. 리비안 주가가 떨어지면서 2분기 중 평가손실 39억달러가 발생, 순손실로 이어졌다.

고금리에 주가 상승이 발목 잡히자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거둬 들이고 있다. 기술주 중에서도 아마존의 주가 하락은 더 두드러졌다. 경제방송 CNBC는 아마존이 지난해 미국 주요 IT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구글) 중 아마존의 주가 상승이 가장 저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사업·광고 매출 증가에 기대= 다만 아마존의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서는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더불어 아마존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197억달러로 집계됐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4%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비중은 59.0%로 절반 이상이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클라우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250억~1300억달러를 제시했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의 회비를 인상했는데도 2분기 매출이 1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신규 채용을 축소하고 물류창고 건설을 연기하는 등 비용 절감도 시작했다.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클라우드 사업 외에도 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 부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광고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8% 늘어난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SNS) 기업 트위터와 스냅의 광고 매출을 합한 규모의 4배 수준이다. 배런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콘텐츠 제공 기업으로서 미프로풋볼(NFL) 중계권을 확보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들 52인의 평균 목표주가는 173.57 달러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는 상향 추세다. 지난 8월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아마존에 대한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8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가 8월 4일 제시한 목표주가는 175달러다. UBS는 180달러를 제시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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