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겁난다" 미친 환율에 쓰러진 中企 ['킹달러'에 흔들리는 중소기업]

장유하 2022. 9. 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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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강달러'에 중소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환율이 오를수록 원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서다.

환율상승은 수출기업에 호재지만 원자재 수입기업엔 악재다.

국내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한 후 가공·판매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환율상승에 취약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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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원자재 들여와 가공·판매
10곳중 3곳 "환율급등으로 피해"
일부는 원가비용이 판매가격 역전
고물가·고금리 겹쳐 경영난 가중

역대급 '강달러'에 중소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환율이 오를수록 원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서다. 특히 코로나19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기업의 기초체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은 142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전날(종가 1431.30원) 대비 일시 하락했지만 시장에선 1500원 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30원대를 기준으로 삼아도 지난해 10월 환율(1167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23% 상승했다.

환율상승은 수출기업에 호재지만 원자재 수입기업엔 악재다. 환율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을 의미해 실제 원화로 지급해야 하는 수입가격은 더 증가한다. 원자재 수입가격 급증은 생산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환율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0.5%나 됐다. 이익이 발생했다는 기업은 19.1%에 불과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한 후 가공·판매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환율상승에 취약한 구조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로 수익을 낸 중소기업은 7만393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53개사(1.9%) 줄어든 수치다.

이에 중소기업 현장 곳곳에서는 고환율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학약품 제조업체 A사 대표는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수입단가가 2배 이상은 올랐고 마진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물가·고금리에 이어 고환율까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을 경영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수강 제조업체인 B사 대표는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판매가격보다 원자재 매입가격이 비싼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며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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