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망가뜨린 사랑, 음악으로..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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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당신의 음악 안에서 영원히 흐를 것이니멈추지 말고 음악을 써 줘요."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시인 안나의 삶과 우정을 그린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슬픔에 빠져 더는 음악을 만들 수 없게 된 차이콥스키는 시인 안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비극적 삶과 사랑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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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당신의 사랑은 당신의 음악 안에서 영원히 흐를 것이니…멈추지 말고 음악을 써 줘요."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삶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시인 안나의 삶과 우정을 그린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앞서 베토벤의 삶을 그린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를 제작한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의 작곡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 허강녕 대표는 2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더불어 그와 주변인들의 삶을 통해 지금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실제로 동성애자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그와 비서 알료샤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알료샤와 함께 만드는 음악을 통해 전쟁과 이념 갈등이 만연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하던 차이콥스키. 전쟁터에서 들려온 알료샤의 사망 소식은 그에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슬픔에 빠져 더는 음악을 만들 수 없게 된 차이콥스키는 시인 안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비극적 삶과 사랑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
소극장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9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겨울날의 환상',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네긴'의 멜로디는 이들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작곡을 맡은 이진욱 음악감독은 "대가인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활용해 뮤지컬 노래를 만드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이 많았다"며 "차이콥스키 곡의 멜로디와 흐름이 끊기지 않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함께 인물 탐구를 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개인을 무력하게 만드는 각종 시대적 억압을 예술로 승화시킨 차이콥스키의 삶은 지금의 관객에게도 울림을 준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황두수 연출가는 "극 중 차이콥스키가 가진 여러 결핍에 대한 창구는 예술이었다"며 "예술가뿐 아니라 지금을 사는 모두가 자신만의 결핍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작품과 맞닿은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콥스키' 역은 에녹, 김경수, 박규원이 맡았으며 '안나' 역으로는 21년 차 뮤지컬 배우 김소향과 최수진, 최서연이 출연한다.
"그동안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창작 초연 뮤지컬에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다"는 김소향은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을 통해 내 마음 속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길 바란다는 작품 속 메시지가 와닿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의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는 허강녕 대표는 '안나 차이코프스키'를 통해서도 해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번에는 초연으로 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이지만 앞으로 음악적, 극적으로 더 풍성하게 다가가기 위한 계획을 잡고 있다"며 "'루드윅'과 같은 해외 진출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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