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안 내는 '모듈러 주택' 인기

최용준 2022. 9.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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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3억 이하, 주택수서 빠지고 조립 방식으로 비용·기간 단축
세컨드하우스 수요 커질듯
대형건설사들 국내외 시장 진출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에 시공된 모듈러주택. YMK종합건설 제공

건설사들이 모듈러 주택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산정에 지방 저가주택이 제외되면서 세컨드하우스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등으로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공 속도가 빠른 모듈러 주택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도 해외시장을 목표로 시장에 뛰어드는 등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슬래브(판 형태의 구조물)·보(수평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재) 등 주요 구조물 제작과 건축 마감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집을 말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종부세 대상에 지방 저가주택이 빠지면서 건설사들의 모듈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시행령을 통해 일반 주택 1채와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 1채를 보유한 2주택자는 1세대 1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 등을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 3억원 이하의 한 채를 더 보유하더라도 1주택자로 간주돼 공시가 11억원까지 종부세 공제를 받는다. 공시가 3억원은 시가 기준으로는 약 4억2000만원(공시가 현실화율 71.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세컨드하우스 열기로 모듈러 주택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종부세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희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단독주택은 모듈러 방식이 자재비, 인건비에서 모두 절감이 가능하다. 공사비가 적게 들어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A&C, YMK종합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A&C는 지난 7월 출시한 프리미엄 모듈러 주택 상품인 '이노하이브 온' 마케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노하이브 온은 '당신을 위한 프리미엄 소형주택'을 콘셉트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방식의 주택 상품이다. 고급 마감재로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제어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전용면적 29㎡(약 9평) 규모에 가격은 기본옵션의 경우 8500만원선이다.

포스코A&C는 그동안 12층 규모의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 등 대형 구조물에 모듈러 주택 시공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 단독주택으로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포스코A&C 관계자는 "지난 7월 컨벤션에서 이노하이브 온을 선보였을 때 현장에서만 30유닛을 가계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YMK종합건설의 모듈러 주택 브랜드 '주택백화점'은 문의가 늘고 있다. 권주일 YMK종합건설 대표는 "서울 아파트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지방에 모듈려 주택을 짓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세컨드하우스를 가장 빠르고 쉽게 지을 수 있는 모듈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드하우스 인기로 스타트업 및 건축 소재 회사업체들 역시 모듈러 주택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축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 홍윤택 대표는 "지방 저가주택 세제혜택 및 모듈러 주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년부터는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량기포 콘크리트(ALC) 생산업체 자이언트 임성묵 부사장 역시 "모듈러 주택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모듈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포스코A&C와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을 맺고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후 모듈러 상품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듈러 시장은 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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