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0억대 수수 혐의'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구속영장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오늘(27일) 사업가로부터 각종 청탁 대가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씨는 2019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청탁해 정부지원금 배정,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 공공기관 납품 및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 등으로 사업가 박 모 씨에게서 수십회에 걸쳐 9억5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변호사법 위반)를 받습니다.

또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박 씨로부터 선거 비용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3천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습니다.

검찰은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과 선거비용 일부가 겹친다고 보고 이 씨의 총 수수 금액을 10억1천만 원으로 판단했습니다.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씨가 지난 정부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청탁을 들어줄 것처럼 행세해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씨는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박 씨에게서 빌려 쓰고 갚아왔을 뿐 불법 자금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씨가 제출한 자료와 계좌 추적 결과, 참고인 조사 내용 등을 종합할 때 박 씨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실제 청탁 성사 여부와 전 정권 핵심 인사들과의 연관성 등을 더 추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강 기자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