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속어 발언' 연결고리? "이미 돌던 '받은 글' 올렸을 뿐"

임재우 2022. 9.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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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문화방송> (MBC)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저 공개한 ㄱ씨가 자신의 신원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비서관'이라고 밝히고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진 '받은 글'을 전혀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ㄱ씨는 두번째 글 역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반디캠(동영상 캡처 프로그램) 영상을 확인한 뒤 찌라시를 전혀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시중에 이미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던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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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내용 충격적..여기저기 크로스체크하고 글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문화방송>(MBC)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저 공개한 ㄱ씨가 자신의 신원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비서관’이라고 밝히고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진 ‘받은 글’을 전혀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이 제기하고 있는 ‘정언유착’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26일 “엠비시가 공식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하기 1시간 전, 누군가 영상매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2건이 뒤늦게 주목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소개했다. 지난 22일 오전 9시께 올라온 첫 글은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워딩(발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두번째 글에는 “기자들이 대통령실 비보도 요청받아줬다는 얘기가 있어 열 받아 그냥 공개한다”며 ‘받은 글’이 함께 담겼다. 이 ‘받은 글’은 윤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는 이 게시물에 대해 “당시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윤 대통령 발언을 전한 것이었는데, 엠비시 내부 결정으로 추정되는 사항이나 실제 엠비시 자막과 거의 동일한 글이 함께 담겼다”고 썼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이 민주당에 전달됐다는 가정 하에 ㄱ씨를 <문화방송>과 민주당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것이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화면 캡처

이에 자신을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이라고 소개한 ㄱ씨는 26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새롭게 글을 올려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ㄱ씨는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8시50분쯤이고, 그 뒤로 다섯개 정도 더 받았다”며 “그 중 엠비시 기자는 없었다”고 썼다. 이어 “기자생활 10년에 보좌진으로 2년 있으면서 아는 기자가 몇백명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받은 글’을 받는다”며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었기에 여기저기 크로스체크를 했다. 물론 그 중에도 엠비시 기자가 없다”고 했다.

ㄱ씨는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담긴 ‘받은 글’을 얻은 경위에 대해 “여러 명이 있는 (에스엔에스) 방에 올라온 것을 본 것일 뿐이다. 어떤 게 먼저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곳에서 글이 동시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ㄱ씨는 두번째 글 역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반디캠(동영상 캡처 프로그램) 영상을 확인한 뒤 찌라시를 전혀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시중에 이미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던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 비속어를 알린 뒤 “일단 (비속어 영상을) 엠비시는 내보낸다고 한다”고 단 댓글에 대해서는 “아는 기자들에게 확인해 쓴 것뿐”이라고 했다. ㄱ씨는 “제가 엠비시에 연락해서 확인한 게 아니라, (‘받은 글’을) 제가 아는 기자들에게 전달했더니 ‘내부에서 맞다고 한다’고 확인해줘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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