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 사망자수 역대급..이유 들여다보니

전경운 2022. 9.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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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망원인 집계
4명 중 1명이 癌으로 숨져
10~30대 절반 극단적 선택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국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5000명을 넘어서면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8만2688명을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연간 사망자 수는 2019년 감소한 이후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에는 9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사망자 수가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월별로 보면 겨울철인 12월에 코로나19 사망자가 21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까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624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의 70% 수준이었다.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망률은 코로나19가 9.8명, 교통사고가 7.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률은 특히 60세 이상에서 급증했는데, 80세 이상 사망률이 124명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11.5명, 70대 36.7명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영향에 전체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 초고령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에 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초고령 사망자 비율이 15.2%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10대 사망원인을 보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순위 안에 대거 진입했다. 60대와 70대는 코로나19가 사망원인 8위와 7위에 올랐고, 80대도 10위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전체 10대 사망원인 순위에 코로나가 10위로 들어왔다.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를 의미하는 자살 사망률은 26명을 기록했다. 자살률은 남성(35.9명)이 여성(16.2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연령별로 자살 사망자 비중은 10대가 43.7%, 20대가 56.8%, 30대가 40.6%로 10~30대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자살로 인해 사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로 보면 한국은 23.6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1.1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전체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161.1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암 유형별 사망률은 폐암, 간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4928명이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성(16.5명)이 여성(2.7명)의 6.1배였다. 반대로 치매 사망자는 1만351명을 기록했는데, 치매 사망률은 여성(27.4명)이 남성(12.8명)보다 높았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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