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파업' 연기한 금융노조..임금인상 등 사측과 일부 타협점 찾아(종합)

신병남 기자 2022. 9.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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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30일 예고한 2차 총파업을 10월로 잠정 연기했다.

금융노조가 쟁의 수위를 낮춘 데에는 임금 인상 요구안 등 그간 노사가 팽팽히 맞섰던 교섭안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상 요구안에서 노사 간 간극을 줄인 것을 비롯해 실무단계에서 이야기됐던 '직장 내 괴롭힘 별도 조항' 사항 등이 합의점을 찾았다"며 "대대표 교섭의 경우 당장 일정은 잡히지는 않았지만,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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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대표교섭서 노사 임금인상안 차이 2%P까지 좁혀져
시중은행-국책은행간 파업을 보는 시각 차이도 영향준듯
전국금융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9.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30일 예고한 2차 총파업을 10월로 잠정 연기했다. 금융노사가 임금 인상 요구안을 비롯한 일부 교섭사항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자 쟁의 수위를 낮췄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노조 간부가 참석하는 규탄대회로 쟁의행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노조의 총파업 잠정 연기는 지난 16일 1차 총파업 당시 시중은행 참가율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호응을 끌어내는 데 실패한 점과 은행원의 파업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27일 2차 총파업을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하는 대신 오는 30일 39개 지부대표자 및 상임·비상임간부 등 약 400여 명이 참여하는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금융소비자 불편 및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가 쟁의 수위를 낮춘 데에는 임금 인상 요구안 등 그간 노사가 팽팽히 맞섰던 교섭안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차 총파업 직전 임금 인상 요구안을 6.1%에서 5.2%로 낮춘 바 있다.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도 기존 임금 인상안(1.4%)보다 높은 2.4%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총파업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총파업을 단행했고 이후 노사간 냉랭한 관계가 이어졌다.

관계 개선은 이날 오전 이뤄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간 대대표 교섭에서 교섭 재개의 물꼬가 트이면서다. 대대표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 요구안이 직전 차이(2.8%포인트)보다 좁혀져 2%p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다.

게다가 금융노조와 사측은 당분간 집중 교섭을 진행해 다음 달 4일까지는 올해 산별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상 요구안에서 노사 간 간극을 줄인 것을 비롯해 실무단계에서 이야기됐던 '직장 내 괴롭힘 별도 조항' 사항 등이 합의점을 찾았다"며 "대대표 교섭의 경우 당장 일정은 잡히지는 않았지만,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 노조의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호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또 2차 총파업 잠정 중단에는 1차 총파업에서 보였던 은행 간 온도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장 쟁점이 산적한 은행 노조원들은 적극적인 파업 참여율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은 파업에 공감하지 못했다.

16일 이뤄진 총파업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전 직원 수 대비)은 0.8%에 불과했다. 반면 KDB산업·IBK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경우 전체 노조원 기준 파업 참여율이 40~70%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본사 지방 이전과 관련해 노사가 갈등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책은행들은 공통 화두인 임금피크제·희망퇴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대출, 줄어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일선 창구에서 느끼는 부정적 경기 체감도가 크다"면서 "이런 것에 비해 은행원은 상대적으로 좋은 연봉을 받는 직업이란 공감대가 커 총파업에 대한 내부 동의가 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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