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인사이드] 신약 개발 회사 '샤페론', 이번주 코스닥行 도전

강우석 2022. 9. 27.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30일 기관 수요예측
280억원 자금 모집 목표
아토피 치료제 개발박차
신약 개발 벤처 샤페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번주 공모에 돌입한다.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27일 성승용 샤페론 대표이사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3개 이상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 국내에 흔하지 않다"며 "상장을 계기로 염증 질환 치료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내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창업자는 지분 23.66%를 보유한 성 대표다. 그동안 면역학계에선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해 염증이 발생한다는 이론이 대세였다. 성 대표는 2004년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를 통해 다소 색다른 의견을 게재했다. 외부 이물질이 파괴한 조직이 쌓이며 염증이 생긴다는 맥락의 염증 개시 가설(DAMPs 이론)이 그것이다. 성 대표는 "파괴된 조직은 물에 녹지 않는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이런 조직의 체내 온도가 높아지면 염증이 발생한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라며 "이 물질들을 녹이는 계면 활성 성분을 이용해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내세워 아토피 피부염과 코로나19,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치료제는 다국가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에서 91억원을 지원받아 2b/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전임상을 마친 뒤 국내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기술이전을 마쳤다.

샤페론은 이번 공모를 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 발행으로 진행한다. 공모자금은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한다. 상장에 앞서 초기 단계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스마일게이트, 알바트로스, NHN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샤페론은 현재 임상 절차를 밟고 있는 3가지 치료제 개발과 '나노바디' 플랫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나노바디란 낙타, 라마와 같은 동물 혈액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특수 항체다. 회사 측은 나노바디를 활용해 면역 항암제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샤페론의 희망 공모가는 8200~1만2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28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 목표 시가총액은 1942억~2415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HK이노엔, 종근당 등 7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29.13%다. 샤페론은 29~30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7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