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달러에 웃는 환율 수혜 종목들.. 담배‧철강‧자동차株 웃는다

정현진 기자 2022. 9.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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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고환율 수혜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할 때 자동차·자동차 부품 산업의 마진은 평균 3.3%p 개선된다"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는 매출액 전망치가 증가하는 업종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담배 제조사인 KT&G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순이익이 1796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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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크고 결제 대금 달러로 받는 업종에 주목
매출 전망치 늘어나는 자동차·부품업종 마진 개선 기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고환율 수혜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환율 상승 속도, 누적된 무역 적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긴축 시그널 등이 겹치면서 향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래픽=이은현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소폭(9.8원) 내린 1421.50원에 마감했다. 전날 하루만에 22원 급등하며 1431.30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30원을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고환율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출품의 달러 환산 가격이 싸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 마진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는 자동차, 담배, 강관업이 꼽힌다.

특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자동차 관련 업종이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체 매출(29조3689억원) 중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6조7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아의 수출 비중도 62%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모비스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자동차 부품 업체에게도 환율 상승이 무조건 부정적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올 때는 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보지만, 수출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할 때는 결제 대금을 달러로 받아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할 때 자동차·자동차 부품 산업의 마진은 평균 3.3%p 개선된다”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는 매출액 전망치가 증가하는 업종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통상 환율 상승에 수혜를 본다고 여겨졌던 반도체 업종은 매출 전망치가 하향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관련 업종은 매출 전망치가 증가하고 있어 더 큰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비중이 높고 원가율이 낮은 담배 업종도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대표적 담배 제조사인 KT&G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순이익이 1796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 상반기 기준 KT&G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T&G에 대해 “단기적으로 고환율에 대한 방어주 역할이 기대된다”면서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5.5%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강 공정./조선일보

‘철 파이프’를 제작하는 강관업계도 환율 상승에 웃음짓고 있다. 미국 인플레 감축법의 통과, 유럽의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미국과 유럽 내 원유 수송용 강관 수요가 늘며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까지 얻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강관 수출량은 122만4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 수출액도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23억1123만달러·3조2877억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국내 대표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의 올해 매출을 1조8605억원, 영업이익은 2686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4%, 103% 늘어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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