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등에 업은 '학업성취도평가'.."학원에 선물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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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과정 파행'과 '일제고사 부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 격차 해소와 학교 교육력 회복을 위해 11~12월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2022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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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과정 파행’과 ‘일제고사 부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 격차 해소와 학교 교육력 회복을 위해 11~12월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2022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학생성장진단평가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도구의 필요성’에 대해 “학부모의 81%, 교사의 74%, 학생 4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심영택 장학관은 “설문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학생성장진단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초·기본이 튼튼한 더 나은 학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추진하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과정 왜곡과 파행이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또 같은 평가를 두고 상반된 설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도교육청의 설문조사는 정치인들의 여론조작을 능가하는 조작 수준의 설문 설계”라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인 재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전교조 강원지부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7.3%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에 대해 교육적 필요성을 묻는 말에 부정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
박종훈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도내 학원가와 사교육업계에 종합선물세트를 보낸 것이다. 진단활동은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미 학교는 학년 초 수립된 평가 계획에 의해 수행평가·지필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다. 교육부 성취도평가에 이어 교육청 평가까지 부활하면 학교 교육과정 파행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학교 신청률이 낮아도 진행하겠다. 평가는 학생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려는 것이며 줄 세우기가 절대 아니다. 아이들 성적은 취약 부분을 찾아 학부모 상담 목적으로만 사용한다. 타 학교·학급 간 비교 자료로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계를 중심으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이례적으로 김진태 강원지사도 신 교육감 지원에 나섰다. 김 지사는 “학생이 시험을 보는 것은 당연하고 상식적이다. 신 교육감의 교육 방침에 공감한다. 학부모들도 찬성한다고 하는데 속히 평가가 이뤄져 강원도 학력을 다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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